▶ 워싱턴 DC 공사관 벽난로서
▶ 명함·초청장 등 15점 발굴

워싱턴DC 북서쪽 13번가에 있는 대한제국 주미 공사관의 현재 모습. [연합]

조지 로버트 브뤼네의 전시회 초대장. 오른쪽은 앨리스 루스벨트의 결혼식 초대장.
워싱턴 DC에 있는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의 복원공사 과정에서 120년 전 공사관의 활동상을 담은 ‘타임캡슐’이 발견됐다.
특히 을사늑약(1905년)으로 일제에 외교권을 강탈당해 공사관의 모든 공식 활동이 정지된 시점인 1906년 당시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딸이 공사관에 보낸 결혼식 초청장이 발굴돼 외교사적 의미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7일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복원 중인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 안에서 19세기 말∼20세기 초 공사관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다수의 자료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자료는 결혼식 및 전시회 초대장과 엽서, 명함, 크리스마스·신년 카드 등 총 15점인데, 건물 2층 집무실 벽난로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1892년 워싱 턴DC에서 개최된 화가 조지 로버트 브뤼네의 전시회 초대장과 제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 앨리스의 1906년 2월 결혼식 초대장이다. 두 발굴자료는 유통시기와 초청 주체, 수신 및 발신 주소 등이 모두 확인돼, 당시 공사관의 대외 활동상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당시 미국 대통령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가 1906년 2월 백악관에서 치러진 자신의 결혼식 초대장을 공사관에 보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당시 앨리스 루스벨트는 워싱턴 사교계의 여왕으로 불렸다.
앨리스는 특히 1905년 9월 경운궁(현 덕수궁)을 방문해 고종 황제를 직접 알현하고 어진 사진까지 받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친 바 있다.
오 사무총장은 “이 시기는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을사늑약으로 공사관의 공식 활동이 정지된 다음 해라는 점에서 외교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은 2015년 10월부터 복원공사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박물관의 모습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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