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캠프에도 총알 날아들어…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2016년 7월 8일 대통령궁. 살바 키르 대통령(사진 가운데) 옆에서 연설하는 리크 마차르 부통령(사진 맨 왼쪽)(데일리 네이션 자료사진)
연립정부를 구성한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총격전으로 150여 명이 사망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격렬한 교전이 이어졌다.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총격과 중화기를 동원한 교전이 유엔 하우스(UN House) 인근 지역에서 재차 발생했다'라면서 교전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전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날 전투는 반군 지도자 출신 부통령 리크 마차르의 지휘본부가 있는 구델레 지역과 주바국제공항 인근 유엔캠프가 위치한 통핑 지역을 비롯해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벌어져 온종일 총성이 커졌다 줄어들기를 반복했다.
이번 교전의 사상자 숫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주바-나이로비 구간을 운항하는 케냐항공은 '불확실한 치안 상황'을 고려해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현지 미국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실내에 머물라고 경고했다.
미 대사관은 페이스북 안내판에 '주바의 상황이 크게 악화했다. 정부군과 반군 출신 군인들이 주바 내 UNMISS 주변과 제벨 지역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심각한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알렸다.<연합뉴스>
전투는 정부군과 반군 출신 군인들이 각각 진지를 구축한 주바 서부 외곽의 제벨 쿠주르 산자락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인근에 자리 잡은 유엔 하우스(유엔 캠프)에는 2013년 발발한 내전 당시 피신한 2만 8천여 명의 주민이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날 교전으로 총알이 유엔 캠프로 날아들어 주민 몇 명이 상처를 입었다고 구호기관 직원들이 전했다.
남수단은 전날 독립 5주년 기념일을 맞았으나 최근 일련의 충돌로 2년여간의 내전을 끝내고 작년 8월 맺은 평화협정이 위기를 맞았다.
또다시 교전이 발생하자 겁에 질린 시민은 숨어들거나 자녀의 손을 잡고 유엔 캠프로 향하고 있지만, 박격포, 로켓추진유탄발사기(RPG), 야포 사격이 이어져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이다.
마차르 부통령의 대변인인 제임스 가트데트 닥 대변인은 "정부군이 전투용 헬기와 탱크로 우리 진영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교전이) 더는 확대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남수단에서는 8일 밤에도 대통령궁 인근에서 대통령과 부통령 경호대 전원이 서로 총격전을 벌여 150여 명이 사망했다.
2011년 7월 9일 북부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은 2013년 말 살바 키르 대통령 지지세력과 마차르 추종자들이 충돌해 내전이 발발, 수만 명이 목숨을 잃고 300여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국제사회의 중재로 지난해 8월 평화협정을 맺고 올 4월 마차르가 부통령에 복귀하면서 연립정부가 구성됐으나 곳곳에서 분쟁이 이어져 평화협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8일과 10일 일어난 대대적인 교전은 7일 주바 외곽 검문소에서 정부군과 반군 출신 군인들 간 총격전이 벌어져 정부군 5명이 사망하고 반군 출신 병사 2명이 부상한 사건이 발단이됐다.
이 사건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성명을 내서 '최근 교전은 키르, 마차르 그리고 이들 지지자의 책임감이 심각하게 결여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엔은 미국의 요청으로 안보리가 소집돼 남수단 문제를 논의한다고 전했다. 남수단은 내전으로 이미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러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500만 명이 긴급 구호 식량에 의존하는 가운데 평화협정의 당사자들이 또다시 충돌해 국가의 운명이 위기를 맞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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