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천둥·번개·폭죽 소리에 쉽게 놀라, 짖고 달리고 뜯고 아무데나 용변 등 행동
▶ 함께 놀아주며 안전하다는 것 보여줘야
지난달 동물용 제약업체 ‘조에티스’ (Zoetis)사는 FDA의 최초 승인을 받아 개 ‘소음 공포증’(Noise Aversion)인 ‘실레오’ (Sileo)를 출시했다.
핀란드 약품 업체 오리온사가 개발한 실레오는 젤 타입의 치료제로 개의 볼과 잇몸사이에 주사기로 투여되는 일종의 진정제다. 수의사에 의해 소량이 투여되는데 약 30분간의 흡수 시간이 지나면 소음에 놀란 개들이 진정된다. 흥분과 공포 반응에 관여하는 뇌화학 물질 노르에피네프린을 억제하는 시엘로의 작용이 개들을 소음의 공포에서 해방시키는 것이다.
실레오는 출시 전 소음 공포증을 보이는 약 수백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개주인약 4분의 3으로부터 효능을 입증받았다. 실레오를 투여한 실험대상 개들을 새해 불꽃놀이 행사장에 2년 간 데리고 간 결과 진정상태가 수시간 동안 유지된 것으로 관찰됐다. 수시간 뒤 흥분상태가 다시 발생하면 치료제를 한 번 더 투여할 수 있다. 시엘로 투여에 따른 부작용은 구토증상으로 실험대상 개들 중 약 4.5%가 부작용을 나타냈다.
애완견 애호가 인구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애완견이 겪을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부족한 편이다. 애완견들에게는 흔한 증상이지만 주인들이 쉽게 알아내기 힘든 것이 바로 소음 공포증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개들 중 약40% 정도가 소음에 대한 불안 증세를 나타낸다고 한다.
특히 불꽃놀이와 폭죽, 천둥 번개를 동반한 날씨가 집중된 여름철에 증상을 나타내는 개들이 급증, 동물 보호소가 가장분주해지는 시기가 바로 여름철이다.
사람도 천둥 소리에 놀라지만 개들의 반응이 더욱 민감한 것은 개들의 청각 영역대가 사람에 비해 훨씬넓기 때문이다. 수의사들에 따르면 소음에 놀란 개들의 반응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떤 개들은 문 손잡이를 계속 물어 뜯는가 하면 어떤 개들은 창문을 향해 돌진하기도 한다. 발톱이 상할 때까지 문을 계속 긁기도 하고 몸을 숙이거나 아무데나 용변을 보는 개들도 있다고 한다.
소음에 놀란 사람은 금세 진정되지만 개들의 흥분 상태는 쉽게 가라 앉지 않는 것이 문제다. 소음에 놀란 개들의 반응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집을 뛰쳐나가는 행동이다. 일부 개는 천둥 소리에 놀라 집을 뛰쳐나가 수마일을 쉬지 않고 달리는 경우도 있다.
개들을 흥분시키는 소음은 폭죽과 천둥 소리뿐만이 아니다. 일상 생활에서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는 소리도 개들에게는 굉음처럼 들리기 쉽다. 드릴 소리, 잔디 깎는 기계소리, 커피 그라인더 소리도 개들을 흥분 상태로 몰기 쉽고 일부 소리에 민감한 개들은 옷 단추 대용인 찍찍이 소리에도 반응한다. 소음에 놀란 개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각종 치료 요법도그동안 많이 등장했다. 안정작용을 하는 페로몬, 천둥 소리와 베토벤 음악을 섞은 음악 CD, 갓난 아이에게 입히는 것과 같은 배내 옷 등이 대표적인 사례고 심지어 인간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과 신경 안정 제인 바리움까지 개 소음 공포증 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동물행동 전문가들은 개들이 소음에 놀라 이상 행동을 보이더라도 너무 지나치게 안정시켜줄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지나친 관심 대신 주변환경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함께 놀아주는 것이 개들을 진정시키는데 효과적이다. 또 소음을 가라 앉히기 위해 조용한 음악을 틀어주거나 창문이 없는 실내로개를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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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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