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타깃’ 겨냥한 단순 테러로 전환…IS 위세 급락 후 더욱 기승

니스테러 공격에 사용된 대형 트럭에 박힌 탄흔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광란의 대형 트럭 질주로 8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친 테러는 또 다른 '자생적'(Do-It-Yourself·DIY) 스타일의 공격으로 테러 단체의 전술 변화를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전문가들은 평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테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군중을 겨냥한 니스 트럭 테러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 또는 소규모 테러 분자들이 최소의 계획과 준비로 테러를 자행할 때 쓰는 DIY 스타일의 공격 중 하나라고 15일 소개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테러 단체는 나오지 않았지만, 알카에다나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수년간 자동차를 활용한 살상 테러를 옹호해왔다는 점을 볼 때 경찰에 사살된 용의자 모하메드 라후에유 부렐(31)이 이 단체에서 영감을 받았을 개연성이 크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DIY 스타일의 테러에서 극단주의 테러 단체는 잠재적 테러리스트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직접적인 지시는 하지 않는다.
신분증에 따르면 니스에 거주한 부렐은 튀니지·프랑스 이중국적자로 알려졌다.
테러 전문가들은 테러의 유형이 '소프트타깃'을 겨냥한 DIY 스타일의 공격으로 바뀌면서 서방 세계가 이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러 단체를 추적하는 영국 안보 전문 컨설팅 기업 IHS의 제인스 테러리즘·반란 센터는 소규모 역량으로 강력한 충격을 안기는 테러 공격이 프랑스와 그 동맹국에서 수개월 내 반복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IHS는 전 세계에서 차량을 이용한 테러가 최근 빈번하게 이뤄진 사실을 거론했다.
특히 1년 6개월 사이 12차례나 테러가 터져 테러의 '시연장'으로 돌변한 프랑스에선 2014년 12월 디종과 낭트, 올해 1월 발랑스에서 차량 테러가 발생했다.
차량 테러는 미군 주도 연합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IS의 위세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더욱 기승을 떨치는 추세라고 IHS는 분석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IS는 이라크에서 점령지의 45%, 시리아에서 20%를 잃었다.
위력이 급감한 IS는 서방 세계의 추종자들에게 이라크나 시리아로 오지 말고 거주지에 남아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충격파를 던지는 테러를 옮기도록 격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정보국에서 대테러 요원으로 활동한 무빈 샤이크는 "IS는 영토를 잃었지만, 이런 공격은 계속 자행할 수 있다"면서 "알카에다와 IS가 성공적인 테러를 위해 공을 다투도록 추종자들을 부추긴다"고 했다.
글로벌 정책 관련 싱크탱크인 랜드 코퍼레이션의 테러 분석가인 패트릭 존스턴도 "앞으로도 테러 시도가 있겠지만, 아주 정교하게 기획된 공격은 아닐 것"이라면서 단순한 형태의 테러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IS는 2014년에도 총과 폭탄을 사용할 수 없을 때엔 돌, 칼, 독약, 차량 등 어떤 수단을 활용해서라도 서방 세계의 '불신자(disbeliever)'를 죽이라고 추종자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니스테러 후 병원으로 이송되는 피해자들

니스테러 희생자를 위한 추모 꽃다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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