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워키 경찰 “‘흑인의 생명도 소중’이 경찰 증오에 기름 부어”

배턴 루지 경찰 저격 사건 수사 중인 경찰들 [AP=연합뉴스]
열흘 사이 푸른 제복을 겨냥한 매복 저격으로 경관 8명이 사망하자 초긴장 상태에 빠진 미국 경찰이 자체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18일 언론에 따르면, 전날 미국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에서 매복 조준 사격으로 경관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친 뒤 뉴욕, 보스턴, 시카고 등 미국 대도시 경찰국은 휘하 경관들에게 순찰 때 반드시 2인 1조로 근무하고 절대 방심하지 말라는 경고를 급히 내렸다.
배턴 루지와 미네소타 주 세인트 앤서니 시에서 발생한 경찰의 공권력 과잉 사용에 따른 연쇄 흑인 사망 사건으로 미국에서 인종 갈등이 다시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와 17일 배턴 루지에서 터진 매복 저격으로 경관 8명이 숨졌다.
폭탄을 장착한 경찰 로봇에 목숨을 잃은 댈러스 저격범 마이카 제이비어 존슨(25)과 경찰의 대응 사격에 사살된 배턴 루지 총격범 개빈 유진 롱(29)은 모두 흑인이자 군에서 복무한 이력을 지녀 미국민에게 충격을 안겼다.
존슨은 아프가니스탄에 다녀온 미국 육군 예비역이었고, 롱은 미국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에 다녀왔다.
흑인 사망 사건에 분개하던 두 저격범은 치밀한 계획 끝에 경찰만을 골라 방아쇠를 당겼다.
이처럼 경관이 저격범의 공격 목표가 되자 미국 경찰은 단독 표적이 될 가능성을 막고 공격에 곧바로 대응하자는 뜻에서 2명 이상씩 조를 이뤄 움직이도록 각 경관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뉴욕 경찰국은 "순찰 지역에 반드시 2명 이상씩 머물러야 한다"면서 "밥을 먹거나 쉴 때도 같이 움직이라"고 지시했다.
시카고 경찰국도 성명을 내어 "당장 우리 지역에 경관 위협 정보는 없지만, 경관들은 늘 함께 순찰하고 경찰복을 입고 있을 땐 조금도 방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콜로라도 주 덴버 경찰국 역시 무선 지시를 통해 경찰국에 올 때나 순찰을 할 때 추가 지시 사항이 내려질 때까지 반드시 2명 이상씩 함께 움직이라고 당부했다.
보스턴 경찰국도 순찰조 인원을 2명으로 못 박았다.
한편, 위스콘신 주 밀워키 카운티 경찰국의 보안관 데이비드 클라크는 전날 CNN 방송에 출연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증오 이데올로기로 규정하고 이 운동이 경찰을 향한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부추겼다.
경찰에 폭력적인 방식으로 복수한 롱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운동과 연계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클라크 보안관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년 전부터 배턴 루지 사건을 예상했다"면서 이 운동이 경찰을 향한 공격에 불을 댕겼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흑인인 클라크 보안관은 평소에도 흑인이 게으르고 도덕성이 부족해 마약을 거래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라는 주제로 연설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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