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지금] 문재인 - 안철수 야권 단일화 어려워
▶ 친박 지원 받는 반기문 여권내 유력…양극화 심화·기성정치에 불만‘변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 기존 가설 흔들려 승패 안개속
2017년 12월 대선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모두 출마할까? 야권 후보 단일화는 과연 이뤄질까? 한국의 19대 대선을 전망하면서 제기되는 첫 번째 질문이다. 대결 구도는 선거 승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전통적으로‘뭉치는 세력은 이기고 흩어지는 세력은 진다’는 가설이 설득력을 지녀왔다. 하지만 내년 대선에서도 이같은 법칙이 통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양극화 심화 등으로 기성 정치권 전체에 불만을 가진 계층이 늘어나면서 민주 대 반민주, 보수 대 진보 등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새로운 전선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0대 총선에서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열된 채 치러졌음에도 여당인 새누리당이 참패하자 기존 가설이 흔들리고 있다.
다당 체제 또는 야권 분화 구도가 반드시 야당에 불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민의당(38석)이 여당의 중도층 표를 잠식해 새누리당(122석)을 곤경에 빠트리고 더불어민주당(123석)을 제1당으로 만들어줬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이후 역대 대선의 대결 구도를 분석하면 여러 형태가 있었다. 1987년 대선에선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후보의 4자 대결 구도로 치러져 군부 출신의 노태우 후보가 당선됐다. 2012년 18대 대선은 사실상 보수와 진보의 양강 대결 구도로 진행됐고, 결국 보수의 박근혜 후보가 승리했다.
그 사이에 치러진 많은 대선은 양강 후보와 중간 정도의 득표력을 지닌 제3후보가 대결하는 ‘2+알파’ 구도로 치러진 경우가 많았다. 1992년 대선에선 정주영 후보, 1997년 대선에선 이인제 후보 등이 제3후보 역할을 했다. 진보 세력은 후보 단일화나 야권 연대 드라마를 연출해 바람을 일으키는 전략을 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실제 내년 대선에는 어떤 후보들이 출마하고 막판 대결 구도는 어떻게 될까? 우선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야권의 잠룡으로는 문재인 전 더 민주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대표, 김부겸 더민주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등을 꼽을 수 있다. 내년에 대통령은 위에 거론한 14명 중 나올 가능성이 높다. 1987년 이후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보들은 최소한 대선 1년 6개월 전에는 지지율 10위 안에 들었던 주자들이었다.
그러면 야권 후보 단일화는 이뤄질까? 이에 대해선 ‘야권 지지층의 압력으로 결국 단일화된다’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갖춘 야당이 두 개여서 단일화가 어렵다’ 등의 두 갈래 견해가 엇갈린다. 현재로선 야권 후보단일화가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안철수 전 대표가 이번에 또‘ 철수’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고위당직자는 “안 전 대표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 또 후보 사퇴를 한다면 앞으로 대선 도전은 어렵다”면서 “안 전 대표는 끝까지 고우(go)하는 ‘강철수 전략’으로 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도과반 의석에 근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정당은 사실상 연정을 추진하지 않으면 국정을 이끌어가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당은 살아남기만 한다면 대선 승패와 관계 없이 나름의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점이 야권 통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보수 세력인 새누리당의 분열 가능성은 야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밀려 나와 따로 출마하는 후보가 있더라도 그 후보는 선거 구도에 영향을 줄 정도로 독자적인 득표 기반을 확보하기 어렵다.
다만 누가 여당 대선후보가 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반기문총장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친박 세력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기문 카드가 물 건너갈 경우에는 비박 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또는 오세훈 전 시장을 비롯한 세대교체 주자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결국 내년 대선 대결은 여당의 대선후보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안철수전 대표 등이 모두 출마하는 ‘3+알파’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내년에는 안철수 전 대표가 중도에 그만두지 않을 것이므로 여당 후보와 야권의 두 후보 등 3명의 유력 후보가 대결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런 구도에서 누가 유리할지는 현재예단하기 어렵다. 유권자 성향이 다양해진데다 수많은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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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덕 / 서울지사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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