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아니어도 너무 쉽게 의료용 마리화나를 살 수 있어 놀랐습니다”
LA 지역 한인 대학생 김모씨는 지인의 소개로 최근 친구와 함께 한인타운 인근의 마리화나 판매 업소를 찾았다가 신기한 경험을 했다. 마리화나에 대한 호기심으로 품질 좋은 마리화나를 구할 수 있다는 말에 찾아갔는데, 처방전 등이 없었는데도 아무런 제약 없이 마리화나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매장은 이중문으로 돼 있고 시큐리티가드가 있어 보안을 철저히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생각과는 달리 가드는 마리화나에 취해 있는 듯 눈이 풀려 있었고, 아무런 확인 절차도 없이 쉽게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어 “매장 한쪽에는 수십 가지의 마리화나 종류와 각각의 가격들이 그램별로 적혀 있었고, 반대편에는 파이프와 봉, 마리화나를 마는 종이 등 마리화나 흡입기구들과 함께 마리화나가 포함된 초컬릿 비스켓 등이 비치되어 있었다”며 “그런데 마리화나를 사는 사람들이 아무도 처방전이나 진단서 같은 것이 없이 자유롭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더 놀랐다”고 전했다.
말기 암 환자의 진통 효과 등 의료상 필요한 환자들에게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가 허용돼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등지의 일부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 업소들이 환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마구잡이로 마리화나를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11월 선거에서 일반 기호용 마리화나의 판매도 합법화하자는 내용의 주민발의안이 주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일 가운데 벌써부터 이처럼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가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대학생을 포함한 일반인들과 청소년들이 마리화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익명의 한인은 “의료용 마리화나만 합법화라고 하지만, 이미 일부 판매점에서는 암암리에 처방전 카드를 확인하지 않고 판매하고 있다”며 “매장에 들어가면 처방전 없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며, 일부는 현금이 아닌 카드로 결제하는 등 마리화나 구매가 불법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부는 매장에 마련된 흡연장소서 마리화나를 피기도 하는데 경찰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LA시 전역에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 라이선스를 갖고 영업 중인 업소는 400여곳에 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에는 한인들이 운영하는 업소도 있고,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에 위치한 곳도 10여개에 달하고 있다.
사용자들에 따르면 의료용 마리화나는 이들 업소에서 그램 당 20달러선에 판매되고 있는데, 만약 판매허가를 받은 업소라도 메디칼 마리화나 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사람에게 이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며 적발되면 중범에 해당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데이빗 백 변호사는 “메디칼 마리화나를 불법판매하는 업소는 주법에 따라 16~36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며 “또 구입자도 처방전 없이 의료용 마리화나를 소지하다가 적발되면 23.5그램 이하는 벌금형에 그치지만 그 이상을 가지고 있거나 차량에 소지할 경우는 더 엄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A시 검찰은 지난 2013년 5월 LA시에서 업소 규제 발의안 D의 통과 이후 불법적으로 의료용 마리화나를 유통시켜 온 업소 500여곳을 적발해 폐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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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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