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1일 반 트럼프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들이 북을 두드리며 클리블랜드 전당대회장 인근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AP]
▲‘비밀병기’ 이방카 출격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비밀병기’가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장녀 이방카(34)가 출격한 것이다.
트럼프의 후보 수락 연설에 앞서 아버지에 대한 찬조연설을 함으로써 ‘트럼프 대관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녀는 ‘양성평등’을 주제로 한 연설을 통해 여성차별 논란을 빚었던 부친의 약점을 보완하고 트럼프의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미래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방카는 트럼프의 자녀 5명 가운데 장남 트럼프 주니어(38)에 이어 서열 2위로, 트럼프가 가장 총애하는 자식이다. 언론이 일제히 이방카를 ‘트럼프의 비밀병기’로 부르며 그녀에게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캠프 내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실세 중 실세로, 지난 6월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코리 루언다우스키 경질 배후에도 이방카가 있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특히 미모와 뛰어난 능력, 언변을 자랑하는 이방카는 거칠고 급한 트럼프의 약점을 보완하는 완충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가는 곳마다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일찌감치 최고의 스타로 부상한 상태다.
1981년 10월30일 뉴욕 맨해턴에서 트럼프와 그의 첫째 부인 이반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엄마가 같은 친형제다.
이방카는 맨해턴의 채핀 스쿨과 초트 로즈메리 홀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뒤 조지타운 대학을 2년만 다니다가 아버지 모교인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세븐틴과 베르사체 등의 패션모델로 활동했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비롯해 골프 등 각종 유명잡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포레스트 시티’라는 회사에서 잠시 일한 적이 있으며 지금은 트럼프 그룹의 기업 개발·인수 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다. 유대계 출신의 사업가 재러드 쿠시너(35)와 2009년 10월에 결혼해 현재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한편, 이방카는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동딸 첼시(36)와 절친이었으나, 이번 대선과정에서 관계가 소원해졌다.
▲크루즈, 트럼프 지지 안해
“양심껏 투표하라.”
전당대회 사흘째인 20일 경선 2위 주자이자 트럼프의 후보지명을 저지한 대의원 ‘반란 세력’의 배후로 지목받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이날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찬조연설에서 트럼프를 지지하기는커녕 이같이 ‘양심투표’를 주문했다.
‘양심투표’는 막판까지 트럼프의 후보지명을 저지하기 위한 반란을 주도한 ‘네버 트럼프’(Never Trump) 세력의 대표 구호였다.
이들 반란세력은 전대기간 규정변경을 통해 대의원이 경선 당시의 선택을 따르지 않고 대회장에서 자유롭게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투표, 즉 양심투표를 관철하려 했다.
하지만 트럼프와 공화당 전국위의 진압으로 그 시도는 좌절됐다. 결국, 이틀째인 19일 기존 규정대로 실시된 공개투표에서 트럼프는 경선 결과대로 무난히 1위를 차지했다.
크루즈 의원은 2위에 그쳤다. 크루즈 의원의 지지 여부는 이번 공화당 전대 최대 관심 중 하나였다.
하지만 결국 그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 않고 오히려 ‘양 투표’를 주문했다.
그러자 “우우∼”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지지자들은 그러면서 “트럼프” “트럼프”를 연호하거나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거듭 외쳐 대회장은 소란에 휩싸였다. 이방카 등 트럼프 자녀들도 연설 내내 시종 굳은 표정이었다.
크루즈는 21일 텍사스주 대의원들과의 조찬모임에서 트럼프가 이미 지지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힐러리 클린턴에게는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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