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성매매 의혹 파문
▶ 인터넷 동영상 공개, 협박용으로 촬영 경찰 수사여부 관심
이건희 삼성 회장의 과거 성매매 의혹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영상을 촬영한 이들은 이를 빌미로 삼성 측에 돈을 요구하는 등 협박성 거래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21일 밤(이하 한국시간) 이건희 회장이 과거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삼성은 이번 사안에 대해“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데 대해 당혹스럽다”며“이 문제는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뉴스타파’는 추가로 후속 보도를 예고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슨 내용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 동영상에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대화 등이 담겼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촬영됐고, 동영상마다 20~30대 여성 3~5명이 등장한다. 촬영된 장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이 회장 자택과 삼성그룹 전 사장 명의로 전세 계약이 맺어진 논현동 주택이라고 뉴스타파는 밝혔다.
■어떻게 공개됐나
뉴스타파는 이 동영상이 지난 4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것이라며 제보자의 신원보호를 위해 구체적 입수경위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뉴스타파 측은 동영상 제작자로부터 직접 받은 게 아니라 제3의 경로로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 동영상은 지난해 7~8월 한겨레 신문에도 제공여부가 타진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제공 대가로 5억원 이상을 요구해 한겨레 측에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왜 찍었나
동영상과 보도내용, 그간의 과정 등을 종합해 볼 때 현장에 있던 여성이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의도적으로 촬영한 것이며, 이를 주도한 일당의 현재 행적은 알 수 없지만, 제작 목적은 협박용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촬영에는 이 회장의 거처에 드나든 여성 중 한 명이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여성이 이 회장의 집에서 나온 뒤 누군가에게 전화로 “가방을 밖에 두고 가라고 해서 실패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동영상에 담겼다.
뉴스타파는 이를 근거로 “이 동영상을 여성 혼자 촬영한 것이 아니라 공모자가 있다”고 주장하며 공범으로 선모·이모씨를 지목했다. 이들은 2014년 마약을 투여한 사실이 적발돼 검찰에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며 현재는 둘 다 이름을 바꾸고 잠적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선씨 등은 삼성 측에 동영상을 대가로 돈을 요구했지만 삼성 측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 거래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하나
경찰이나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해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과 함께 촬영을 사주한 이들이 회사 측을 상대로 공갈·협박한 혐의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뉴스타파 측이 해당 동영상을 제공하면 내사에 들어갈 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2년 넘게 의식불명인 상태여서 이 문제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처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