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에어포스 원’의 해리슨 포드, 미국의 자존심 지켜
▶ 최악 ‘LA 탈출’의 클리프 로버트슨, 독재자에 살인까지
▲월스트릿 저널이 뽑은 10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훨씬 영화 같은 스토리로 진행 중이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당선되느냐, 돌출 발언을 일삼는 괴팍한 성격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느냐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얼마든지 영화 소재감이다. 실제로 대통령은 영화의 단골 캐릭터로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다. 그간 수많은 배우가 수많은 영화에서 대통령 역을 연기했는데 관객들의 평가는 단호하게 나뉜다. 월스트리 저널이 대통령을 소재로 영화 중 최고, 최악의 대통령을 미리 뽑아봤다.
■최고 대통령
1. ‘제임스 마셜’ - 해리슨 포드
영화 ‘에어포스 원’(1997)
영화는 마셜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행하는 연설로 시작된다.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집단학살 사건에 대한 유감 표명을 미국 국민을 대신한 연설이다. 러시아 방문 뒤 미국으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은 납치되고 만다. 수감중인 카자흐스탄 독재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다. 비행기안에는 대통령은 물론 가족까지 동승하고 있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마셜 대통령이 군사기술을 십분 활용 테러리스트들을 모두 죽이고 우두머리는 비행기밖 공중으로 밀어내는 장면이 영화의 압권이다. ‘내 비행기에서 꺼져’라는 말과 함께… 지금 상영되더라도 추락한 미국인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줄 만큼 매력적인 요인을 모두 갖춘 역대 최고의 대통령 역이었다. 여기에 명배우 해리슨 포드의 열연이 일품인 영화다.
2. ‘조시아 제드 바틀랫’ - 마틴 신
TV드라마 ‘더 웨스트 윙’(1999-2006)
‘더 웨스트 윙’은 NBC의 장수 인기 정치 드라마. 주인공 배우 마틴 신이 연기한 조시아 제드 바틀랫 대통령은 극중 민주당의 이상적인 지도자 모델로 그려졌다. ‘옳은 일’에 대한 강한 신념을 보이는 바틀랫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열정적인 헌신으로 극중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대통령이다. 비록 자신의 지병인 다발성 경화증을 숨겼던 것으로 인해 첫 번째 임기 중반 이후 정치적 스캔들이란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 법안에 반대했습니다. 국민들의 우유(생필품) 구입을 힘들게 하는 법안에 서명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와 다른 생각의 대통령을 원한다면 다른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셔도 좋습니다.” 득표보다 서민을 위한 일에 이처럼 신념이 강한 대통령 후보가 지금 나온다면 지금처럼 유권자들이 고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3. ‘토마스 J. 위트모어’ - 빌 풀만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1996&2016)
20년만인 얼마전 속편이 개봉된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이 영화 속에는 영화 배우 빌 풀만이 연기한 ‘토마스 J. 위트모어’ 대통령이 등장한다. 위트모어 대통령은 20년 전에도 그랬듯이 속편에서도 외계인의 공격에 맞서는 지구의 대통령으로 묘사됐다.
외계인의 침략에 맞서 싸우기 위해 전세계모든 국가의 동참을 촉구하는 연설이 명 장면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독립 기념일은 더 이상미국의 휴일이 아닙니다. 세계가 모두 승리를 선언하는 날로 기억되어야 할 것입니다”라는 연설 장면이 인상적이다.
■최악 대통령
1. ‘잭 케이힐’ - 클리프 로버트슨
영화 ‘LA 탈출’(1996)
20년 전 미래인 2013년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영화 배경이 된 LA는 다행히 지금의 현실과 달리 무법천지의 세상으로 그려졌다. LA가 무법천지가 된 것은 지진으로 본토에서 분리된 뒤 LA를 대통령인 잭 케이힐이 범법자나 반정부 단체를 가두는 지역으로 전락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혼란의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이 강력한 지도력이다.
그러나 영화속 대통령 잭 케이힐은 국민을 위한 통치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독재에만 집중하는 최악의 대통령이다. 종신 재임권한까지 얻게된 케이힐은 살인자에 나쁜 아버지 등 온갖 악역을 갖춘 대통령으로 올해 대선에서 이런 대통령이 탄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유권자라면 누구가 같을 것이다.
2. ‘프랜시스 언더우드’ - 케빈 스페이시
드라마 ‘하우스오브 카즈’(2014-현재)
‘민주주의는 과대 평가됐다’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대통령이 있다. 그것도 민주주의 상징국가인 미국에서 말이다. 넷플릭스의 야심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즈의 프랜시스 언더우드 대통령이 바로 주인공이다. 케빈 스페이시가 언더우드 대통령으로 악역 열연을 펼치는 이 드라마는 워싱턴 정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권력, 야망, 비리 등 각종 백악관 스캔들을 다룬 정치 스릴러 물. 대통령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뇌물수수, 협박 갈취, 교살 지시 등에 거리낌 없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3. ‘앨런 리치몬드’ - 진 핵크만
영화 ‘절대 권력’(1997)
대통령 권한을 절대 권력으로 여기는 후보를 뽑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영화 절대 권력 속의 대통령은 마치 자신을 절대 권력자인 것처럼 여기고 대통령직을 행사한다. 통치 능력은 전혀 없는 대신 친구의 젊은 아내와 불륜에 빠지는 3류 인생 대통령이다.
결국 비밀요원을 시켜 친구의 아내를 살해하는 끔찍한 살인까지 저지르고 만다.“ 내 행동에 대해 사죄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그러나 사소한 일로 넘어가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파렴치한 대통령이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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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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