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후보의 건강기록 '부실 제출' 논란이 이어지자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에게 건강기록을 함께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28일 미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밤 트위터에 자신은 문제가 될 것 없다며 클린턴에게 세부적인 건강기록을 제출하자는 '도발성' 글을 썼다.
트럼프는 "양당 후보인 '부정직한' 힐러리와 내가 자세한 내용이 담긴 건강기록을 제출해야 한다고 본다"며 "나는 그렇게 하는 데 문제가 없는데 힐러리는 어떠냐"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트럼프의 건강기록이 부실하게 작성됐다는 비난이 이어지자 트럼프가 타개책 모색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건강기록은 단 4문단으로 구성됐다. 거기엔 트럼프 혈압이 정상(110/65)이며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다"는 진술이 들어 있었다.
심장박동수나 호흡기 건강, 콜레스테롤 수치, 과거 병력 및 가족력 등은 트럼프의 건강기록에 적혀 있지 않았다.
여기에 트럼프의 건강 진단서가 불과 5분 만에 '뚝딱' 작성됐다는 주치의 발언이 나오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트럼프의 건강을 책임진 위장병 전문의 출신 해럴드 본스타인 박사는 26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건강 진단서 발급 요청을 받고 온종일 생각만 하다가 트럼프 측에서 이를 가져가려고 보낸 차가 당도한 후에야 5분 만에 부랴부랴 작성했다"고 털어놓았다.
작년 7월 공개된 클린턴의 건강기록은 2장으로 이뤄졌다. 여기엔 2012년 클린턴이 겪은 뇌진탕 관련 정보가 담겼다. 클린턴의 주치의는 4년 전 클린턴이 겪은 건강문제가 두 달 안에 해결됐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최근 건강기록을 유권자가 접할 수 없어 건강문제가 최근 대선의 화두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특히 각각 70세, 68세인 트럼프와 클린턴 모두 고령이어서 두 후보의 건강에 유권자의 관심이 크다.
1946년생인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해 내년에 백악관에 입성하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69세 341일)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으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
클린턴이 당선되면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고령으로 대통령이 된다. 클린턴은 11월 대선 한 달 전 69번째 생일을 맞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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