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특별한’ 브랜드…보수와 자유의 상징으로 여기는 성향
미국 공화당 인사와 지지자들이 명품 오토바이인 할리 데이비슨에 푹 빠진 이유를 분석한 기사가 나와 관심을 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9일 최근 수년간 공화당원들이 오토바이를 즐겨 타면서 특히 고급 오토바이의 대명사인 할리 데이비슨을 보수의 상징이자 신성불가침의 자유와 개인주의의 비유로 여긴다고 소개했다.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 본사를 둔 할리 데이비슨은 올해로 설립 113년째를 맞은 미국의 명품 오토바이 제조업체다.
'미국의 전설'을 표방한 이 회사의 오토바이는 웬만한 승용차보다도 비싼 4만 달러(약 4천492만 원)를 호가하고 10만 달러(1억1천230만 원)를 넘는 제품도 있다.
타임에 따르면, 공화당의 '뜨는 별'로 올해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짝을 이룰 부통령 후보로도 한 때 거명된 여성 정치인 조니 언스트(아이오와) 상원의원은 27일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열린 오토바이 라이드 행사에서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시민들에게 반갑게 인사했다.약 400명의 오토바이 동호인이 참가한 이날 행사는 은퇴 장병의 명예를 드높이는 로스드 앤드 라이드(Roast and Ride)라는 행사였다.
타임은 지난해 이 행사가 치열했던 공화당 대선 경선의 비공식 집단 오디션과 같은 노릇도 했다고 소개했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전 상원의원,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 출신 칼리 피오리나 등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해 이 행사에 참석했다.
올해엔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언스트 의원은 정치 행사라는 시각을 의식한 듯 "오토바이 탈 땐 정치 얘기를 많이 하지 않는다"면서 "오토바이를 타는 것은 자유의 상징 이상으로, 도로 위에서 인생을 경험하는 것"이라고만 했다.
타임은 언스트 의원의 말과 별개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브루스 라우너 일리노이 주지사, 액션 배우 출신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등 여타 공화당 인사들도 오토바이, 특히 할리 데이비슨 운전을 즐긴다고 소개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 로더데일에 있는 노바사우스이스턴대학에서 오토바이 문화를 연구해 온 수전 페리스 명예교수는 "할리 데이비슨과 같은 특별한 미국 브랜드에 우파 공화당원들이 끌리는 경향이 있다"고 평했다.
페리스 교수와 함께 연구를 진행한 스티븐 알퍼드 전 교수는 "개성 강한 이미지를 원하는 정치인에게 오토바이는 반항아의 매력을 준다"고 설명했다.동호인 킴 허킨스는 "사람들이 오토바이 타는 이들을 불량배 정도로 생각하지만, 동호인들은 평범한 직장인과 다를 게 없다"면서 일각의 선입견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크리스 테일러는 "봉사 활동에 종종 참가하는 오토바이 동호인 대부분은 공화당 지지자들"이라면서 "이런 행사에 잘 끌리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오토바이와 공화당 성향의 관계를 부인하진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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