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 성추문’ 공통분모…“힐러리 결혼생활 문제 상기 우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최측근 후마 애버딘(40)이 이혼 발표로 재조명되면서 클린턴 캠프가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이메일 사건 등 부정적인 일에 애버딘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 것에 더해 이혼 사유가 남편의 성 추문으로 알려지면서 같은 경험이 있는 클린턴의 이미지를 깎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애버딘은 이날 남편 앤서니 위너와의 이혼을 공식 발표했다.
위너가 지난해 '섹스팅'(음란한 내용의 문자메시지)을 했다는 보도에 애버딘은 이혼 결심을 굳혔다.
그의 이혼은 클린턴에게도 불똥을 튀겼다.
각별한 관계인 두 사람이 '남편의 성 추문'이란 공통분모로 아픔을 겪었다는 점이 다시금 부각됐기 때문이다.
클린턴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 추문에 휘말리면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NYT는 "클린턴과 애버딘의 삶은 유사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며 과거 두 사람 모두 남편의 성 추문에도 결혼생활을 유지하기로 한 점을 환기시켰다.
위너는 2011년에도 섹스팅으로 연방 하원의원에서 물러난 전력이 있었지만, 당시 애버딘은 남편의 허물을 안고 갔다.
클린턴이 "남편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며 빌 클린턴의 정치적 파멸을 막은 것처럼 애버딘도 남편의 정치적 재기를 위해 뉴욕 시장 출마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NYT는 "유권자들은 위너의 외도를 보면서 빌 클린턴의 성 추문 폭로 이후 남편과 갈라서지 않기로 한 결정 등 클린턴 결혼생활에서의 문제들을 떠올릴 수 있다"며 결국 이혼을 결심한 애버딘과 다른 선택을 한 클린턴의 행보를 두고 논쟁이 불붙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애버딘은 최근 클린턴의 가족재단 '클린턴 재단'과 미 국무부의 유착 관계를 보여준 이메일 사건에 이름이 자주 거론되면서 캠프에 부담을 주기도 했다.
이메일 사건에 더해 애버딘이 이혼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것을 캠프는 달가워하지 않는다.
클린턴 캠프는 위너의 성 추문과 애버딘 이혼이 대선후보 클린턴에게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지만, 공화당에서는 벌써 애버딘 이혼을 고리로 공격을 시작했다.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성명에서 "클린턴의 나쁜 판단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며 꼬집었다.
애버딘은 클린턴의 '문고리 권력'으로 불릴 만큼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무슬림계인 애버딘은 1996년 조지 워싱턴 대학의 재학생 신분으로 백악관 영부인의 부속실 인턴으로 들어가 클린턴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두 사람은 거의 20년을 동고동락했다. 클린턴은 과거 인터뷰에서 "또 하나의 딸"로 부를 만큼 애버딘을 신임했다.
애버딘의 힘이 세지자 클린턴 주변에서 '권력 남용'을 지적하며 불만을 터뜨리는 목소리도 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애버딘이 남편 위너의 시장 출마 때 기부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클린턴 핵심 지지자들과 기부자들의 불만이 있었다"며 "선거 과정에서 결정할 일이 있을 때 과도한 권한을 행사한다는 불평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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