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 반이민 정책 재강조 “사면은 없다” 공식 천명
▶ 멕시코 깜짝 방문도

지난달 31일 멕시코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공화당 대선후보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이민정책을 놓고 갈짓자 행보를 보여 오던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지난달 31일 이민 공약 연설을 통해 “불법 이민을 차단하겠다”며 멕시코 국경 대장벽(Great wall) 설치 등 초강경 반이민 정책을 공식화했다.
또 연방 정부의 이민 개혁 조치들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민 개혁 공약들을 ‘불체자에 대한 불법 사면’이라고 주장하며 “사면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이민 정책 발표에서 이같이 밝히고 “불법이민 범죄자에 대해서는 ‘관용 제로’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이제 불법 이민자 검거ㆍ석방이라는 악순환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한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은 멕시코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불체 이민자 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시정부에 대한 연방 기금 지원 중단 ▲추방유예 이민개혁 행정명령 전면 취소 ▲보안 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국가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 등을 강경 반이민 공약들을 천명했다.
그동안 트럼프 캠프 주변에서 흘러나오던 ‘반이민 정책 완화 고려’는 없다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특히 트럼프는 현 정부의 시리아 난민 수용과 관련해 “시리아 난민 수용은 미국 안전에 위험이 될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의 이민 정책은 매우 약하고 어리석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 앞서 멕시코를 깜짝 방문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면전에서 ‘국경 장벽 설치’를 또 다시 주장했다.
멕시코인들을 ‘강간범’ 등으로 부르는 등 막말을 하면서 반이민 기조를 고수해 온 트럼프는 이날 이민 공약 공개를 몇 시간 앞두고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니에토 대통령과 1시간여 동안 비공개 면담을 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불법 이민과 무기, 마약밀매를 막기 위해 자국 영토에 장벽을 설치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국경에 담이나 물리적 장벽을 세우려는 어느 한 국가의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누가 장벽 비용을 댈 것인지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니에토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트위터를 통해 “면담이 시작된 후 트럼프 후보에게 멕시코는 장벽 건설 비용을 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허심탄회하고 건설적으로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면서도 장벽 문제 등에 있어서는 이견이 있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니에토 대통령은 “멕시코인들은 자신들을 부정적으로 비유한 트럼프의 과거 발언으로 상처를 입었다”며 “오해와 주장들이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멕시코를 겨냥해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로 멕시코가 득을 보고 있다”면서도 양국이 불법 이민 종식, 안전한 국경 확보, 마약범죄 조직 해체, 나프타 개선, 역내 제조업을 통한 부의 유지 등의 5가지 분야에 공동 대처함으로써 유대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서 외국 정상과 처음 공식으로 만나는 자리로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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