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무부 “군사구역 침범혐의로 터키 국경지방서 체포돼”
▶ 체포 전 “동굴감옥, 피로 쓴 글씨, 탈출…빨리 보도하고 싶다” 글 올려

터키에 한달간 구금된 미국 언론인 린지 스넬 미 국무부는 지난달 6일 터키 국경지방에서 미국 언론인 린지 스넬이 군사구역 침범혐의로 체포돼 현재까지 구금 중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사진은 스넬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려진 사진. [스넬 트위터 계정]
"끝내주는 기사야. 빨리 보도하고 싶어 못 견디겠어."
미국인 비디오저널리스트 린지 스넬은 지난달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테러조직에 붙잡혀 열흘간 억류됐다가 탈출한 소식을 전하며, 굉장한 기삿거리를 잡았다고 흥분했다.
소셜미디어 계정에 나오는 인적사항에 따르면 스넬은 미국 플로리다 출신의 무슬림 언론인으로 이스탄불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다. MSNBC나 ABC 같은 유명 방송서에서도 스넬이 취재한 영상과 사진이 사용됐다.
스넬은 최근 시리아에서 자바트 알누스라에 붙잡혀 동굴 감옥에 열흘간 갇혀 있었고, 휴대전화에 그 영상을 담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바트 파테알샴으로 개명한 자바트 알누스라는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에 해당하는 테러조직이다.
그는 '오토바이를 탄 용기 있는 남자'의 도움으로 탈출했다고 썼다.
스넬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동굴 감옥, 복면 쓴 괴한, 오토바이 탈출, 위장… 빨리 세상에 알리고 싶어 미치겠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동굴 벽에는 스넬 이전에 감금된 죄수가 피로 갇힌 날수를 기록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넬이 스스로 묘사한 스릴 넘치는 특종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인 저널리스트 스넬이 지난달 6일 터키 남부 하타이주(州)에서 민간인 통제 군사구역을 침범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미국은 체포 후 거의 3주가 지난 26일에야 영사접견을 할 수 있었다.
영사접견이 지연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쿠데타 시도 이후 양국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터키가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는 지역에서 미국인 언론인을 발견, 그 행적을 의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넬의 사건으로 보이는 내용은 먼저 터키 언론을 통해서 알려졌다.
지난달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미국인 여기자가 시리아에서 하타이로 불법 월경하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터키언론에 보도된 이름은 '스넬 린드스타일러'였다.
당시 하타이주지사는 "붙잡힌 미국 여기자가 스파이인지 여부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체포 며칠 전부터 하타이에서는 미국 헬기가 수색작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스넬이 시리아에서 터키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리아에 간 이유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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