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스패닉 유권자 구애”
▶ 반감해소 기회로 이용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멕시코를 방문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회동하는 것을 두고 멕시코에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방문은 멕시코 대통령이 양당 대선후보를 모두 초청하면서 트럼프가 이를 기회 삼아 먼저 방문하면서 이루어진 것이지만 멕시코인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하지만 트럼프로서는 그대로 넘길 수 없는 기회였다. 멕시코 대통령을 만남으로써 자신에게 등을 돌린 히스패닉 유권자들에게 구애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니에토 대통령과의 회동을 위해 이날 오후 멕시코시티에 도착했다.
빈센테 폭스 전 대통령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니에토 대통령이 트럼프를 만나는 것은 커다란 실수며 트럼프가 단지 멕시코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엘 우니베르살이 전했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서 외국 정상과 처음 공식으로 만나는 자리이자 반 이민기조를 고수해온 트럼프가 애리조나주에서 구체적인 이민공약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날에 이뤄지는 것이다.
빈센테는 “트럼프의 멕시코 방문을 환영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를 원하지 않고 그의 방문을 거부한다”며 목청을 높였다.
그는 “트럼프의 이번 조치는 매우 영리한 것이지만 신뢰받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니에토 대통령은 큰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는 물론 멕시코 불법이민자를 ‘강간범’으로 부르는 등 계속해서 멕시코를 경멸하고 적대하는 태도를 보여 멕시코 정치권과 언론 등 각계의 반발을 샀다.
특히 니에토 대통령은 멕시코 이민자를 비하하면서 거친 말을 내뱉는 트럼프를 ‘히틀러’와 ‘무솔리니’에 비유하며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멕시코의 여론 주도층과 일반 시민들도 트럼프의 방문에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디에고 가르시아 블로거를 비롯한 일부 시민은 이날 수도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 앞에서 초록색 프로레슬링 선수 가면을 쓴 채 ‘트럼프의 모욕은 그만’이라고 쓰인 손 푯말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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