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사고 시비·주차장서 긁고 도주 녹화기록 제시로 억울한 피해 막아
▶ 한인 등 가주서 사용자 꾸준히 증가

차량용 블랙박스 설치가 늘어나면서 이를 통해 교통사고 분쟁해결에 도움을 받는 한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블랙박스가 설치된 차량의 모습.
자동차 주행 중 발생하는 상황을 동영상 등으로 기록해 주는 기능으로 한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가 미국에서도 점차 사용자들이 늘면서 이를 이용해 사고 상황에 대처하거나 이에 따른 분쟁을 해결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한인 김모씨는 지난달 20일 LA 한인타운 지역 마켓에서 장을 보고 나와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 뒷범퍼가 파손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가 접촉사고를 낸 뒤 그대로 현장을 떠난 뺑소니였다. 김씨는 그러나 차량에 장착해 둔 블랙박스 영상기록을 통해 뺑소니 차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씨는 “장을 보고 나오니 차의 뒷범퍼 오른쪽이 움푹 들어가 있었는데 사고를 낸 차량은 이미 현장을 떠나고 없었다”며 “차를 산지 얼마 안 돼 화가나고 당황했지만 다행히 블랙박스를 설치해 둔 덕분에 사고를 내고 달아난 차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이모씨는 지난달 LA 다운타운으로 출근을 하던 중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던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상대차량 운전자는 자신의 잘못이 없으며 이씨가 신호위반을 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지만 이씨는 블랙박스 녹화기록을 제시해 자신의 잘못이 없음을 증명할 수 있었다.
이씨는 “당시 분명히 파란불에 교차로에 진입했는데, 상대방이 계속 이미 신호가 바뀐 다음이라 자신은 잘못은 없다고 주장했다”며 “블랙박스 영상을 상대방과 보험회사에 보냈고 결국 내 잘못이 아니라고 판명났다”고 말했다.
이들의 사례처럼 블랙박스를 설치한 한인 운전자들이 이를 이용해 뺑소니 피해를 막거나 교통사고 때 잘잘못을 가리는데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차량용 블랙박스 사용이 합법화돼 다양한 제품들이 온라인과 로컬 업소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통사고에 따른 분쟁 때 블랙박스의 녹화장면이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적으로 LA 카운티 법원의 각종 교통사고 분쟁에서 블랙박스 영상이 핵심증거로 채택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블랙박스 구매 때 ▲풀HD 녹화 가능 여부 ▲메모리 카드 확장 여부 ▲2채널 이상 녹화 가능 여부 ▲애프터서비스 가능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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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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