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 수사보고서 공개 개인 이메일 기밀 취급
▶ 주요질문들 빠져 나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31일 오하이오 신시내티에서 열린 한 행사 에서 연설한 후 비행기에 오르면서 셀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AP]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지난 7월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연방 수사국(FBI) 대면조사에서 주요질문에 대해 26번이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메일에 기밀이 담겨 있다는 의미로 붙이는‘ C’가 무엇 뜻인지몰랐다고 진술했고, 이메일 송수신에단말기를 13개나 사용했던 것으로드러났다.
FBI는 2일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구축하고 공무를 봐 논란이 된 ‘이메일 스캔들’ 수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FBI 수사보고서가 공개됨에 따라 클린턴 대권가도의 최대 뇌관인 이메일 스캔들을둘러싼 공방이 다시 대선정국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이 수사보고서는 FBI가 지난 6월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클린턴에 대한 불기소 권고 의견을 달아 연방 법무부에 제출한 것이다.
FBI는 이와 함께 클린턴 대면조사당시 메모형식으로 기록한 요약본도공개했다. 공개된 문서는 수사보고서와 요약본을 합쳐 총 58쪽 분량이다.
조사기록 요약본에 따르면 클린턴은 지난 7월 2일 FBI에서 3시간30분에 걸쳐 직접 조사를 받는 자리에서“비분류시스템(개인 서버)을 통해 이메일을 받은 것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무엇이 기밀 정보인지, 그리고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거의 전적으로 보좌진들에게 의존했다고 FBI는 판단했다.
클린턴은“ 이메일을 보내는 국무부관리들의 판단에 따랐고, 이메일을 통해 받는 정보의 민감성을 우려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방 정부 기록을 유지하고 기밀 정보를 다루는 것과 관련해 국무부로부터 받은 브리핑이나 교육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특히 국무부 일부 서류에 기밀(confidential)을 뜻하는 ‘C’라는 표식이 적혀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고, 아마알파벳 순서에 따른 단락부호가 아닌가 싶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메일 상단에 기밀이라고적혀 있으면 (그 내용이 기밀이라고)이해했다” 면서 FBI 조사요원에게 “혹시 ‘C’ 가 기밀을 의미하는 것이냐” 고되묻기도 했다.
수사기록에는 클린턴이 블랙베리등 휴대전화 2대와 11개의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개인 이메일을 송수신했으며, 때때로 휴대전화를 분실하기도 했던 것으로 적혀 있다.
아울러 클린턴에게 기밀이 아닌일반 메시지를 주고받는 용도로 개인이메일 계정 사용을 권유했던 콜린파월 전 국무장관이 클린턴에게 공무에 블랙베리를 사용하지 말 것을조언했던 사실도 두 사람간 이메일기록을 통해 밝혀졌다.
파월 전 장관은 클린턴이 취임 이틀 후 장관 재직 때 블랙베리를 썼는지를 묻는 이메일을 보내오자 “블랙베리로 업무 이메일을 송수신하는것은 공식적인 기록이기 때문에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조심해야 한다”는 충고의 답장을 보냈다.
또한 클린턴은 모든 국무부 직원에게 개인 이메일을 업무에 활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으나, 정작 자신은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나타났다.
FBI는 보고서에 “2011년 클린턴장관 명의로 모든 직원에게 정보보안을 위해 개인 이메일 계정을 업무에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문이 전달됐다”며 “그러나 클린턴은 이메일과 관련한 어떠한 가이드라인을 받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연방 정부는 애초 11월 대선을 앞둔민감한 시점이라는 이유로 FBI 조사기록 공개를 꺼려왔으나, 언론의 정보공개 청구가 잇따르자 방침을 바꿨다.
FBI는 지난달 6일 클린턴이 장관시절 뉴욕 자택에 구축한 개인 이메일서버를 이용해 공무를 본 이메일 사건 수사를 종결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당시 수사결과 발표에서 “비록 우리는 클린턴과 그의 동료들이 비밀정보를 다루면서 법 위반을 의도했다는 분명한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매우 민감하고 대단히 기밀취급을 요구받는정보를 다루는데 극히 부주의했다는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클린턴이 개인 이메일 서버로 주고받은 이메일 가운데 최소110건이 1급 비밀정보가 포함된 기밀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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