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관리 ”우리 대통령” 항의에 中관리 ”우리 공항·근접촬영 금지”
▶ 미 언론들 ”정상회담장 입장 때도 미-중 관리들 티격태격”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미·중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항저우(杭州)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백악관 기자들이 동행 취재하는 과정에서 중국관리들과 미국 백악관 관리들의 '실랑이'가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은 3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중국 측의 통제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항저우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처럼 전용기의 앞쪽 문이 아닌, 동체의 중간 부분에 있는 다른 문을 통해 트랩을 내려왔다.
도착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백악관 출입 TV카메라 기자들이 평소처럼 트랩 아래쪽에 자리를 잡았을 때, 한 중국 관리가 나타나 그곳에서 나가라고 소리친 것으로 보도됐다.
백악관 직원이 나서 "우리 대통령이고 우리 비행기"라며 오바마 대통령 취재에 관한 규칙을 알아서 정하겠다고 항의하자 이 관리는 "여기는 우리나라이고 우리 공항"이라고 맞받으면서 공항 환영행사 취재는 금지한다고 말했다.
취재진뿐 아니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벤 로즈 부보좌관이 비행기에서 내린 후 기체 앞쪽으로 이동하려 할 때도 이런 제지를 당했다고 WP는 전했다.
기자들이 머물러 있도록 요구된 장소는 '에어포스 원'의 날개 아래로, 대통령의 모습이 거의 안 보이는 지점이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우리가 예상 못 했던 일들"이라고 말했다.
3일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임박해서는 '주먹다짐' 직전에 이를 정도로 험악한 말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의전팀과 비밀경호국(SS) 직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도착을 준비하기 위해 회담장에 먼저 도착했으나, 보안검색대에서 발이 묶였다.
이들을 회담장에 입장시키려는 중국 관리와 보안검색을 담당하는 또 다른 중국 관리 사이에서 몇 명의 미국인을 들여보내느냐를 놓고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직원들은 "1시간 후 대통령이 도착한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가 하면, "제발 진정하라"며 말싸움을 말리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이 도착하기 20분 전, 미국과 중국 관리들은 회담이 열리는 홀에서 계속 티격태격 했다.
중국 측은 "미국 기자 12명이 들어올 만한 공간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측은 공간은 충분하다고 맞섰다.
WSJ은 중국의 반대로 미국 기자단이 오바마 대통령 일행이 이동하는 차량행렬에서 배제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도록 하자는 백악관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후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화기애애하고 편안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요즘도 매일 운동하시느냐"고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달리기와 아령 운동 자주 한다는 것 알고 계시지 않느냐"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농구도 자주 했는데, 몸을 다치는 회수가 늘어서 강도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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