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들, ‘차없는 날’ 캠페인 동참하며 거리서 자건거타기 ‘붐’
▶ ”히잡·몸매 드러나지 않는 옷 입으면 문제없어” 중재안도

이란에서 활발히 전개되는 차 없는 날 캠페인에 참여한 여성들
여성이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도 되는지 여부를 놓고 이란에서 논쟁이 뜨겁다.
논쟁의 발단은 환경운동 차원에서 이란 당국이 정한 매주 화요일 '차 없는 날' 캠페인에 여성이 대거 동참하면서다.
차 없는 날 캠페인은 공기 오염이 심한 이란 중부 아라크에서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화요일마다 차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하자는 제안이 순식간에 이란의 주요 도시로 확산했고, 곳곳에서 여성들이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내달렸다.
테헤란과 같은 대도시에선 자전거를 탄 여성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분위기였으나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지방은 그렇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달 29일 이란 서부 도시 마리반에서는 경찰이 이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여성들의 자전거 행렬을 제지했다.
이 지방의 성직자 시르자디는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죄악"이라며 "체육·청소년부는 여성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전용 공간을 실내에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 보수파가 이 캠페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엔 여권 운동가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환경 캠페인이 여권 운동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마리반 시 '사건'은 즉시 찬반 논쟁에 불을 붙였다.
여성이 자전거를 타면 안 된다는 법 조항은 없다는 게 현지 법률 전문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지난달 23일 차 없는 날 캠페인이 벌어진 테헤란에선 남녀 참가자들이 자전거에 이란 최고지도자의 얼굴과 함께 "여성이 자전거를 타는 것은 합법이며 이슬람 율법에도 맞다"는 그의 발언이 담긴 스티커를 붙이고 거리를 달렸다.
반면 테헤란 시청 산하 '자전거 위원회'는 여성의 자전거 탑승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고, 야즈드와 같은 지방 도시 여러 곳에선 이를 경찰이 단속한다.
이런 가운데 중재안도 나왔다.
지난달 26일엔 이란의 여성 부통령 샤힌도크트 몰라베르디는 자신의 트위터에 "종교적 관습만 지킨다면 여성도 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여성이 자전거를 타는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자전거와 같은 활동적인 운동을 하기 위해 종교적 관습을 어길 수 있으므로, 히잡과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의상만 잘 갖춰 입는다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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