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에서 경찰이 운전 중 휴대폰 사용 등 ‘딴짓’을 하는 운전자들과의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LA 데일리뉴스는 여전히 많은 운전자들이 운전 중 텍스팅을 하는 등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으며 경찰의 눈을 피해 사용하는 방법도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에 따르면 미국에서 운전 중 ‘딴짓’을 하다가 사고를 당해 사망한 운전자는 2014년 약 3,200명에서 지난해 3,500여명으로 늘었다. 이 중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는 406건에서 476건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휴대폰과 관련된 교통사고는 실제보다 훨씬 적게 보고되고 있다. 휴대폰 사용은 음주측정기나 혈액검사 등을 통해 증명할 수 없고, 운전자들의 증언에 근거해야 하는데 대다수가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부정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46개 주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운전 중에는 텍스팅 뿐 아니라 이메일, 인터넷도 사용 할 수 없다. 가주를 포함한 14개주에서는 운전 중 휴대폰을 만지는 것조차 불법이다.
문제는 매년 규제와 단속이 점차 강화되고 있으나 적발되는 운전자와 사고는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운전 중 텍스팅으로 적발된 운전자에게는 초범인 경우 최소 20달러부터 최대 500달러까지 벌금이 부과된다. 뉴욕에서는 벌금에 벌점도 더해져 보험료도 오를 수 있다.
루이지애나 등 일부 주에서는 첫 적발 때 벌금을 175~500달러로 높였다.
그러나 뉴욕에서는 운전 중 텍스팅으로 발부된 티켓이 2011년 9,000건에서 2015년 8만5,000건으로 크게 늘었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1,100건에서 6,100건으로 증가했다. 가주에서는 2009년 3,000건에서 2015년 3만1,000건으로 무려 10배가 넘게 뛰었다.
조사에 따르면 운전자들의 대다수가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이 위험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휴대폰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들은 적발된 운전자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위험하다는 것은 알지만 휴대폰이 울리면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대답한다고 밝혔다.
휴대폰 사용은 텍스팅 뿐 아니라 유투브 비디오 시청과 최근에는 포키몬 고 게임까지 다양해지고 있으며, 관련 적발 건수도 늘고 있는 추세다.
버지니아주의 폴 왓트 경관은 “심지어 운전대에는 손목을 올려두고, 왼손과 오른손에 각각 휴대폰을 쥐고 확인하는 운전자를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운전 중 포키몬 고 게임을 하던 10대 운전자에게 105달러의 벌금과 60일간의 면허 정지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눈에 보이지 않게 운전대 아래에 휴대폰을 두고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경찰의 단속이 어려워지면서 뉴욕주에서는 ‘모바일 측정기’ 도입도 추진되고 있다. 경찰관에게 스마트폰을 잠금 해제할 수 있는 ‘텍스털라이저’(Textalyzer)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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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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