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개사 적자·11개사 부도 위험
▶ 한진그룹 3곳 중 1곳이 적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이 회사의 보유 선박 중 절반 가까이가 운항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롱비치항을 떠나는 컨테이너선.[AP]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행으로 타격을 받은 한진그룹에서 계열사 세 곳 중 한 곳이 적자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했거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재벌 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계열사 591곳을 대상으로 3년 평균(2013∼2015년) 영업이익, 이자보상배율, 자본잠식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8.3%인 108개사가 좀비기업이었다.
실적 부진으로 3년 연속 자본잠식에 빠져 유동성 지원이 없으면 사실상 부도위기에 처한 곳이 11곳에 이르고 3년째 영업손실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 곳이 모두 97개사로 집계됐다.
그룹별로 보면 특히 한진그룹의 계열사 3곳 중 1곳이 좀비기업이었다.
전체 38개 계열사 중에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거나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좀비기업은 한진해운을 포함해 모두 12개사(31.6%)에 달한다.
여기에 한진그룹의 3년 평균 부채비율은 449.5%로 10대 그룹 전체 평균(70.5%)의 6배를 넘어 재무구조가 매우 심각한 상태로 드러났다.
특히 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부채규모가 작년 말 20조75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1조4,000억원으로 급증해 부채비율이 1,108.7%로 치솟았다.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이 2013년 말 823.3%, 2014년 말 982.0%, 작년 말 903.75% 등으로 과도하게 높은 상황에서 한진해운 부실 전이로 어려움이 더 커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또 롯데그룹과 GS그룹도 좀비기업 상태인 계열사의 비중이 2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93개 계열사 중 데크항공 등 23개사(22.6%)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거나 자본잠식 상태이며, GS그룹의 69개 계열사 중 14곳(20.3%)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삼성 바이오로직스 등 11개 계열사(18.6%)가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3년 연속 자본잠식 등 좀비 상태인 계열사는 서림개발 등 10개사로 전체의 19.6%로 이른다.
이 외에 그룹별 좀비기업을 보면 포스코는 메타폴리스 등 8개사(17.8%), LG그룹은 이노위드 등 11개사(16.4%), SK그룹은 SK바이오팜 등 14개사(16.3%),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아반시스 등 4개사(15.4%), 한화그룹은 3개사(5.3%) 등이다.
■ 좀비 기업이란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적자)을 냈거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거나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기업이다.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도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간신히 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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