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전당대회 효과 다 까먹어…이메일 악재 속 선거인단은 우세
▶ 트럼프 반이민 재확인 판세 촉각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11월8일 선거가 이제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대선 레이스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모두 역대 대선주자들 가운데 거의 최악의 비호감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박빙의 대결로 펼쳐지고 있는 이번 대선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세 차례의 대선후보 TV 토론이 막판 판세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당 전당대회 이후 후반 레이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번 대선전의 추이와 논란, 이슈 및 전망을 중간 점검해 본다.
■지지율 초접전
지난 7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지지율 조사에서 클린턴 후보는 전당대회 효과로 인해 트럼프 후보에 10% 정도 여유 있게 앞서며 초반 뚜렷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이메일 스캔들이 계속 발목을 잡고 ‘클린턴 재단’의 국무부 유착 의혹이 제기되는 등 클린턴 후보가 치고 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율 격차가 점점 좁혀지더니 일부 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엎치락뒤치락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6일 발표된 CNN과 여론조사기관 ORC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클린턴 44%, 트럼프 41%로 나타났지만, 중도 및 부동층을 나타내는 일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후보(45%)가 클린턴 후보(43%)를 오히려 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선거인단 확보는 클린턴 우세
이처럼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초접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간접선거 특성상 가장 중요한 각 주별 선거인단 확보 전망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크게 앞선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가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와 공동으로 실시해 6일 발표한 전국 판세조사 결과 50개 주 가운데 두 후보가 각각 20개 주에서 4%포인트 이상 우세를 차지하고 있고 10개 주는 경합 양상이어서 외관상으로는 팽팽하게 보이지만, 선거인단 수에서는 클린턴이 대형 주들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아 현재 과반(270명)에 육박하는 244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돼 126명에 그친 트럼프에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클린턴이 접전 중인 플로리다 주 한 곳만 이기면 11월 대선 승리가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세계적 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운영하는 ‘무디스 애널리틱스’도 6일 공개한 분석 보고서에서 자체 선거예측 모델을 토대로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332명을 확보해 206명에 그친 공화당 후보를 쉽게 꺾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선거예측 모델은 역대 대선의 승자를 모두 정확히 맞춰 ‘대선 족집게’로 불리고 있다.
■국무부 스캔들·이민이슈 논란
이같은 판세 분석 속에서도 클린턴 후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어 향후 선거전에서 클린턴이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할 경우 이변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약 40일간의 본격 선거운동 기간에 클린턴 후보는 클린턴 재단의 국무부 유착 논란이 불거져 나왔고, 국무장관 재임시절 이메일 스캔들도 재부상하는 등 그를 둘러싼 악재가 사그러들지 않고 연거푸 제기되면서 신뢰도 문제가 아킬러스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전당대회 직후 파병 중 전사한 무슬림 장병의 부모에게 막말을 하는 등 위기가 있었지만 이후 막말과 비하 발언을 상당히 자제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지지율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후보는 또 ‘이민’ 이슈가 이번 대선의 최대쟁점으로 부각되면서 향후 선거전에서 탄력을 받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한때 히스패닉 유권자들 의식해 반이민 정책을 일부 완화할 것처럼 비쳐졌으나 결국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 초강경 반이민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자신의 텃밭 지지자들을 결속시키고 있어 이번 대선에서 이민 이슈가 판세에 어떤 작용을 하게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TV 토론 맞대결이 관건
차기 백악관의 주인이 ‘최초의 여성’이냐 ‘부동산 재벌 출신 아웃사이더’가 될 것이냐를 결정할 올해 대선전의 향방은 결국 약 2주 후 시작되는 TV 토론 맞대결에서 그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첫 대선 TV 토론은 오는 26일 뉴욕주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리며, 이어 10월9일과 19일에 각각 미주리주와 네바다주에서 2·3차 토론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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