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랜드: ‘줄서기 캠핑족’ - 보드족·힙합족 거리 패션 브랜드화한 제품들
▶ 인기 높은데 워낙 소량 판매에 구매경쟁 치열, 애프터마켓서 값 5배까지 폭등에‘투자족’까지
한인 대학생 김모씨(23)는 지난달부터 거리 패션으로 유명해진 특정 ‘스트릿 브랜드’의 의류를 구매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발매 하루 전날부터 매장 앞을 기다리는 일명 ‘캠핑’을 했다.
김씨는 “온라인에서도 발매가 되지만 이들의 특징이 소량 생산, 판매로 발매 사이트가 열리고 1분 내외로 모든 물건들이 판매돼 온라인으로 구매하기가 쉽지 않아 캠핑을 하게 됐다”며 “브랜드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 매장에서 60달러에 판매되는 모자가 몇 시간 뒤 온라인에서는 200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8시간만 고생하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고 남들이 구매하지 못한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전혀 힘든 것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인 유학생 박모(25)씨도 올해 초부터 친구와 함께 가끔씩 이같은 브랜드의 매장 앞을 캠핑하고 있다. 그는 “원하는 옷이나 신발이 판매되는 전날에 친구와 함께 캠핑을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누가 이렇게 사서 고생할까?’ 생각도 했는데 막상 나가보니까 사람들도 많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두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라 새로 발매되거나 앞으로 발매될 물건들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보면 시간도 금방 지나가고 재밌어서 계속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 젊은이들 사이에 특정 브랜드의 옷이나 신발을 구매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매장 앞을 기다린 뒤 구매하는 일명 ‘캠핑족’들이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스트릿 브랜드란 스케이트보드족이나 힙합족들의 거리 패션을 브랜드화 한 것으로 수프림(Supreme), 도프(DOPE), 스투시(Stussy), 다이아몬드(Diamond), 언디핏(Undftd), 허프(Huf)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들 중 일부 제품들은 판매 이후 일부 제품들은 애프터마켓서 원래 가격의 최고 5배 이상까지 거래되고 있어 캠핑을 하는 한인 젊은이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인 이모씨는(27)는 이같은 캠핑을 통해 구매한 물건을 온라인이나 SNS를 통해 재판매하고 있다. 이씨는 “처음에는 가지고 싶은 물건을 사기 위해 캠핑을 시작하다가 인기를 실감해 본격적으로 재판매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 아디다스에서 나온 신발의 경우 처음 판매 가격은 200달러였는데 현재는 2,400달러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고, 수프림과 노스페이스가 공동작업 한 400달러의 바람막이는 800달러에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등 평균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들어도 3~4일전 미리 매장에 나가 캠핑을 하고 있다”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과거 단순히 물건만을 구매하기 위해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같은 물건을 구매하는 다른 구매자들과 소통하고 이야기 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등 이를 젊은층의 하나의 문화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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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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