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기획-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사람들<3>사랑의 교실

뉴욕밀알선교단의 ‘사랑의 교실’에서 자원봉사자들과 장애우들이 함께 찬양을 부르고 있다.
고교생등 자원봉사자들 6년째 운영 중
닫혀있던 마음의 빗장 걷어낼때 감동.보람 느껴
지난 10일 오후 퀸즈한인교회의 한 교실. 어린이들이 책상과 걸상을 넘나들며 뛰어다니고 있다. 그 뒤로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아이들을 쫓아 한명씩 자리에 앉히느라 애를 먹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를 위한 수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뛰어다니는데 정신이 팔린 아이들은 통 말을 듣지 않는다.
이곳은 바로 뉴욕 밀알선교단이 어린 장애우들을 위해 마련하고 있는 '사랑의 교실'.
사랑의 교실은 중학생 미만의 장애우들이 체육,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수업을 통해 사회성을 키워나가는 클래스로 자원봉사 고등학생 등 묵묵히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6년째 운영 중이다.
장애우들의 맏형 역할을 있는 김동현(16) 군도 사랑의 교실에서 벌써 3년째 봉사를 하고 있다. 말을 듣지 않는 친구들에게 때로는 단호하게, 그러면서도 따뜻하게 달래는 솜씨가 꽤나 어른스럽다. 이런 동현 군도 처음에는 꽤나 혼이 났다고. "사랑의 집에서 봉사를 시작했을 땐 어린 동생들을 다루는 법을 제대로 모르는데다 이 곳 친구들에게 규칙을 따르도록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있었다"는 동현군은 “장애우 친구들의 마음을 읽는 눈도 생기고 우리들만의 약속도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동현 군보다 한 살 많은 정재원(17) 양도 바쁜 학교생활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매주 토요일 사랑의 교실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SAT 준비에 대학 진학에 주말까지 봉사하는 것이 사실 쉽지만은 않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힌 재원 양은 "장애우 친구들에게 내가 가진 사랑과 관심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오히려 축복과 감사를 느끼고 있다"고 의젓하게 답했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집중력과 성취감을 키워주는 뮤직 테라피 전문가인 박향 씨 역시 사랑의 교실 운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역이다. 이 곳을 찾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사람들과 눈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는 심각한 자폐증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사람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고,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17일 특별히 열리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그 동안 갈고 닦은 핸드벨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박씨는 "단순한 연주로 보이지만 악보에 따라 제시간에 벨을 치는 것이 이 아이들에게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자유롭게 악기를 치면서 표현력을 키우고 합주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닫혀있는 마음의 빗장을 조금씩 걷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11년 전 조카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후 가족들이 크나큰 충격을 얻고 난 후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봉사를 시작한 박영철씨 역시 사랑의 교실을 이끌어가는 일꾼 중 한명이다.
그 동안 자신과 가족만의 안위를 위해 살아왔던 그가 조카의 사고를 계기로 고통 받는 가족들에 대해 눈을 돌리게 된 박씨는 눈이 몰아치는 날에도 차를 끌고 사랑의 교실 친구들의 통학을 책임지고 있다. 봉사를 시작하고 단 한번도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다는 박씨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일주일에 단 몇 시간 만이라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식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며 한인사회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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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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