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성 테너 러셀 토마스 도밍고 총감독 호흡 장관
▶ LA오페라 ‘토스카’
![벨칸토 소프라노 라드바노프스키 사랑과 비극의 아리아 열연‘압권’ 벨칸토 소프라노 라드바노프스키 사랑과 비극의 아리아 열연‘압권’](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05/01/20170501101528591.jpg)
LA오페라 ‘토스카’에서 주역으로 열연하는 소프라노 손드라 라드바노프스키. <사진 LA오페라 제공>
이 시대 최고의 ‘토스카’ 손드라 라드바노프스키가 부르는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를 듣는 건 이번 시즌 LA오페라가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예술과 혁명, 사랑과 파멸을 강렬하게 그리는 오페라 ‘토스카’(Tosca)의 주역으로 LA오페라를 다시 찾은 소프라노 손드라 라드바노프스키는 플라시도 도밍고 총감독과 관객들의 기대감에 부응하며 무대를 압도했다.
처절한 아름다움이 빛나는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는 나폴레옹이 물러난 1800년 로마를 배경으로 혁명파 화가 카라바도시와 그의 연인 오페라가수 토스카, 로마 경찰 수장 스카르피아의 사랑과 질투, 탐욕, 증오로 점철된 하룻밤의 이야기이다.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에 자주 등장하는 화려하고 기교적인 창법의 벨칸토 소프라노로 명성을 쌓은 손드라 라드바노프스키는 지난 2004년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Il Trobatore)의 레오노라로 LA오페라 데뷔를 했다. 이후 2008년 오페라 ‘수녀 안젤리카’(Suor Angelica)에 이어 2013년 ‘토스카’의 주역으로 LA오페라 애호가들을 완전히 사로잡았고 이번 시즌 그 볼륨감 넘치는 목소리와 기량으로 마리아 칼라스 이후 최고의 토스카, 최고의 레오노라라는 그녀의 명성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여기에 풍부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미성의 테너 러셀 토마스가 마리오 카바라도시를 노래했다. 1막에서 러셀 토마스가 부른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가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를 사로잡은 그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아리아였다면 손드라 라드바노프스키와 함께 부른 사랑의 이중창은 연인들의 밀당을 보는 듯 하다. 그리고, 카바라도시를 부르는 아름다운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으로 시작된 3막은 어둡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낸 무대와 감정을 고갈시킬 정도로 몰입하게 만드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어우러져 비극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선사한다.
스카르피아를 연기한 앰브로지오 매스트리(5월 공연은 그리어 그림슬리가 스카르피오로 등장한다)는 기품있는 중저음이 듣기는 좋았지만 탐욕스러우면서 비열한 모습이 가려져 아쉬움이 남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LA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제임스 콘론은 이번 시즌이 자신의 69번째 ‘토스카’ 연주라고 했다. 오페라 마다 모든 아리아들을 소리 내지 않고 노래하며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제임스 콘론은 그 만의 곡 해석과 깊은 연륜이 배우는 물론이고 관객들의 감정까지 쥐고 흔든다.
LA오페라 ‘토스카’는 2일, 5일, 13일 오후 7시30분과 7일 오후 2시 LA뮤직센터 내 도로시 챈들러 파빌이언에서 공연한다. 5월13일 공연은 소프라노 멜로디 무어와 바리톤 윤기훈씨가 각각 토스카와 스카르피아역으로 출연하고 그랜트 거손이 지휘봉을 잡는다. 티켓은 24달러부터.
문의 (213)972-8001
웹사이트 LAOpe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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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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