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폰을 확인하느라 배우자나 이성 친구와 대화가 무시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심한 경우 인간 관계까지 영향을 받아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자고, 함께 식사하고, 항상 시간을 함께하는 존재가 있다면 무엇일까? 배우자나 이성 친구가 답이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아니다. 배우자보다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정도로 우리가 애착을 갖는 존재는 바로 스마트 폰이다. 2016년 글로벌 모바일 소비자 조사에 의하면 스마트 폰 사용자는 하루 평균 47번 스마트 폰을 확인한다. 18~24세 젊은층은 하루에 스마트 폰을 적어도 82차례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 스마트 폰을 확인하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나쁜 이유는 하나도 없다. 날씨를 확인하려고, 하루 만보를 채웠는 지 확인하려고, 심심할 때 음악 좀 감상하려고,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그리고 고독함을 잊으려고…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 폰만큼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존재는 없다. 그러나 스마트 폰과의 관계가 깊어질 수록 더 소중한 인간 관계는 점차 잃어 가고 있다. 스마트 폰과의 사랑때문에 인간 관계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마취제를 맞은 듯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오죽하면 스마트 폰이 인간 관계를 방해하는 현상을 빗댄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폰 무시’(Phubbing)와 ‘기술 간섭’(Technoference)란 단어가 대표적이다.
폰 무시는 스마트 폰을 의미하는 ‘Phone’과 무시하다는 의미의 ‘Snubbing’이 합성된 단어다. 스마트 폰을 사용하기 위해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위를 빗댄 신조어다. 기술 간섭 역시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와 간섭이란 뜻의 ‘Interference’가 합쳐진 말로 비슷한 상황에서 쓰인다. 관계 전문가들은 “건전 인간 관계는 자리에 함께 할 때 형성된다”며 “스마트 폰을 지나치게 자주 확인하면 상대방보다 스마트 폰에 관심이 있다라는 메세지가 전달된다”고 충고한다.
2016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약 70%에 해당하는 여성이 스마트 폰때문에 남자 친구와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약 14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조사 대상 여성중 약 3분의 1 이상은 남자 친구가 대화 도중 스마트 폰 알림 메세지에 반응을 하는 경험을 했다고 했다. 또 약 4분의 1이 넘는 여성은 남자 친구가 스마트 폰 확인에 그치지 않고 대화 도중 문자 메세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불만했다. 조사에서 ‘폰 무시’를 경험한 여성들일 수록 남자 친구와의 관계에서 낮은 만족도를 보였고 전반적인 행복감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셰리 터클 MIT기술공학과 교수는 “스마트 폰 사용자들은 뭔가 잘못 되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관계 전문가들은 스마트 폰때문에 관계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자각하는 것부터 문제 해결이 시작이라고 충고한다.
우선 배우자 또는 이성 친구와 스마트 폰 사용 금지 지역을 정해 정해진 지역에서만큼은 인간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본다. 배우자 관계라면 침실이나 거실 등에서 스마트 폰 사용을 자제하도록 서로 약속한다. 이성 친구의 경우에는 차량안에서 스마트 폰 사용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스마트 폰 사용을 금지한 장소에서는 대신 대화를 나누도록 노력하면 관계 개선이 도움이 된다.
직장 업무 등 때문에 스마트 폰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스마트 폰을 사용하겠다고 예의를 갖춰 상대방에게 미리 알린다. 알림과 동시에 어떤 이유로 스마트 폰을 확인해야 하는 지까 설명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덜 상하게 해 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또 스마트 폰 확인 전 상대방에 알리는 습관을 들이면 대화중 자신이 얼마나 자주 스마트 폰을 확인하는 지 스스로 깨닫게 돼 사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
한국일보 뉴욕타임스 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