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에 맞선 '강골' ... FBI 내 신화적 존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을 손에 쥔 ‘러시아 스캔들 특별검사’에 임명된 로버트 뮬러(사진)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FBI 내에서 신화적 존재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뮬러는 10년 임기인 FBI 국장직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장 요청으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수행해 존 에드거 후버 전 국장(48년) 다음으로 긴 임기를 보냈다.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의 전임자이기도 하다.
수사통인 그는 수사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이든 의회든 어떤 권력과도 타협을 거부함으로써 FBI의 권위를 바로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가장 권력이 강한 시기인 임기 초반의 대통령과 관련된 혐의를 수사하는 데 최고 적임자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러한 그의 강직한 성품과 포기를 모르는 집념을 보여주는 대표적 일화는 재임 중 수사 문제를 놓고 두 차례나 사의까지 밝히며 대통령과 충돌했다. 2004년 뮬러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영장 없이도 도청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려 했지만, 뮬러는 이를 위헌으로 규정하고 대통령이 계속 밀어붙인다면 FBI 국장직을 사임하겠다고 위협했다. 결국 부시 전 대통령은 뮬러의 뜻을 받아들여 자신의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다.
1973년 버지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뮬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변호사를 하다 1976년 검찰로 자리를 옮겼다. 1989년 법무부 범죄담당 차관보로 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마약밀매로 기소한 사건,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270명을 태운 팬암 여객기가 폭파된 테러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로펌으로 이직했다 1995년 다시 공직으로 돌아와 2001년 9·11테러가 터진 지 일주일 만에 FBI 국장에 임명됐다. 2013년 9월 4일 FBI를 떠난 뮬러 전 국장은 2014년부터 로펌 ‘윌머헤일’에서 일했다. 특검 임명을 통보받고 로펌엔 사직 의사를 전했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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