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전년비 27% ↓, 경기 하강 우려 속 대출심사 대폭 강화
▶ 금리 올려 이중고
한인은행들이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하면서 또 다시 은행 문턱을 높이고 있다.
불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한 것으로 대출 희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 부담까지 더해진 이중고를 짊어지게 됐다.
11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뱅크 오브 호프 등 서부에서 영업 중인 5대 한인은행의 올 1분기 말 현재 건설 융자 규모는 1~4 유닛 다가구 주택 건설 론을 기준으로 봤을 때 1년 전에 비해 27% 이상 감소했다. <표 참조>
지난해 1분기 5개 은행 합계 2,700만달러에 육박했던 것이 올 1분기에는 1,900만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기타 건설 관련 융자는 약 3억8,000만달러로 28% 가량 늘었지만 뱅크 오브 호프와 태평양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세 은행은 감소했다. 한미은행은 전년대비 17.5% 감소했고, CBB는 24%가 줄었으며, 오픈뱅크는 1년 전 약 370만달러였던 대출잔액이 올 1분기에는 제로(0)가 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의 특성을 고려해 재정분석, 수익구조, 시장전망을 보다 세분화해 심사하고 있다”며 “남가주 일대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는 가운데 완공과 불경기 진입 시점이 맞물릴지 감안하다보니 대출이 거절되거나 승인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늘었다”고 밝혔다.
불경기에 진입할 것이란 여러 조짐들은 은행을 흔들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실업률이 16년래 최저로 떨어지는 식으로 거시경제가 완전가동 수준에 접근하면서 9년째로 접어든 경기상승세가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점이 공감을 얻고 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상승 곡선의 기울기가 완만해지면서 불경기를 예견하고 있고, 자동차 판매도 줄어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월간 판매량이 전년대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월스트릿 저널(WSJ)의 그레그 입 수석 경제논설위원은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리세션의 전제조건으로 완전고용 도달, 자산가격 거품, 중앙은행의 긴축, 투자시장의 만연한 평온함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상태”라고 경계했다.
주류은행들도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 2분기 70개 주류은행과 해외은행 지점 등 모두 93개 은행의 시니어 론 오피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2.4%가 부동산담보(CRE) 및 건설 융자, 토지개발 관련 대출심사를 강화했다고 답했다.
2015년 2분기 같은 조사에서 2.7%가 대출심사를 ‘완화’했다고 응답했는데 2년만에 상황이 역전되며 최근 5년래 최대 강도로 은행들이 대출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CRE 대출은 특히 한인은행들의 쏠림이 심한 분야로 감독당국이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특히 은행들의 정기예금(CD) 프로모션이 많았던 점도 같은 맥락이다”라고 말했다. 즉, 예금을 늘려 예금 대비 대출 비중인 예대율을 낮추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설명이다.
어렵게 승인을 받아도 높아진 이자율은 대출자들을 옥죄고 있다. 2015년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모두 네차례에 걸쳐 1.00%포인트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한인은행들의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월스트릿 프라임 금리는 4.25%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추가로 올 하반기에 최소한 한차례의 금리인상이 또다시 예고돼 대출자 입장에서는 대비가 절실해졌다.
한 한인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출기준을 완화하고, 거래수법을 다변화하며, 자기자본 확충을 느슨하게 만드는 등 은행권에 대한 탈규제 정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지만 금융위기의 악몽을 또렷히 기억하고 있는 한인은행 입장에서는 거시경제 전망을 낙관하지 않으며 보수적인 대출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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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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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가장 민감한것이 은행인데 경기 하락의 조짐이 벌써 나타나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