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오래된 부부들은 왜 생김새가 비슷할까?
▶ Q. 달팽이 똥이 컬러풀한 이유는?
Q. 오래된 부부들은 왜 생김새가 비슷할까?
생활 속의 궁금증 문답풀이
A.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현상이다.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의 심리학자 필립 루쉬튼은 비슷하게 생긴 사람과 결혼할수록 유리하다고 밝혔다. 인간은 신체적 유사성을 이용해 유전자적 유사성을 파악하는데, 이 때문에 인간은 자신과 유사하게 생긴 사람에게 자신도 모르게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동종교배, 또는 자기본위 선호라고 부른다. 유전적으로 유사한 사람과 결혼함으로써 유전정보의 총량인 유전자풀(gene pool)의 일부가 후손들에게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루쉬튼과 그의 동료들은 유전이 잘 되는 신체적 특징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 신체적 특징이 유사한 사람과 결혼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와 관련 심리학자 로버트 제이언스는 결혼기간이 오래될수록 부부 간 신체적 유사성도 증가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심리학회지 ‘동기와 감정’에서 오래 산 부부는 얼굴의 같은 부위에 주름이 생기는데, 평생동안 같은 감정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하지만 루쉬튼의 가설은 다르다. 그는 노부부가 비슷해 보이는 것은 원래 비슷해 보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며, 특히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 점이 더욱 부각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람은 늙어갈수록 피부가 얇아지고 머리가 빠지는 등 얼굴의 특징을 잃습니다. 따라서 골격의 특징적인 부분이 더 쉽게 드러나는 것이죠.”
하지만 부부 간이 아닌, 인간과 애완동물 간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엘리자베스타운칼리지의 심리학자 마이클 로이의 연구 결과, 순종견은 주인을 닮아가는 성향이 강하지만 잡종견은 덜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언급했다. “외출을 즐겨하는 활달한 사람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엉겨들기 좋아하는 개를 고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Q. 도서관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의 정체는?
A. 도서관 특유의 냄새는 목재의 주성분인 셀룰로 오스와 리그닌(lignin)이 부패하는 향이다.
19세기 중반 이래 제지업자들은 면이나 리넨(아마 섬유) 대신 *쇄목펄프를 사용했다. 그러면 서 대부분의 종이에는 산(酸)으로 분해되면서 종이의 탄성을 저하시키는 불안정한 화합물인 리그닌이 함유돼 있다. 때문에 2001년부터 미 의회도서관은 종이를 탈산(脫酸)화 시켜 종이의 부패를 지연시키기 위해 매년 최소 25만권씩의 도서를 산화마그네슘으로 처리하고 있다.
한편 스코틀랜드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의 화학자인 로렌 깁슨 교수는 이 같은 종이의 부패를 초기에 감지해 대처하기 위한 ‘헤리티지 스멜스(Heritage Smells)’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깁슨 교수팀은 ‘인공 코’ 역할을 하는 휴대형 질량 분광기로 퀴퀴한 냄새를 발산하는 분자의 위치와 질량을 추적하고 있다. 향후 종이의 부패를 가속화시키는 분자의 정체가 파악되면 부패의 지연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 쇄목펄프 : 나무의 겉껍질만 벗겨낸 채 그대로 잘게 갈아서 만든 펄프를 말한다. 생산원가가 저렴하지만 화학적 조성이 나무와 거의 같은 탓에 다량의 리그닌이 함유돼 있다.
Q. 달팽이 똥이 컬러풀한 이유는?
A. 당근을 먹은 달팽이 변은 주황색, 상추를 먹은 달팽이 변은 초록색이다. 먹이의 색깔이 곧 변 색깔을 좌우한다.
달팽이의 변이 이처럼 컬러풀한 이유는 녀석의 소화기관이 지나치게 단순하기 때문이다. 달팽이는 식도, 위, 창자는 있지만 음식물의 색소를 분해하는 쓸개즙을 분비하지 못한다. 그러니 먹이 색깔 그대로 배출하고 만다.
달팽이와 달리 인간의 변이 갈색인 것도 모두 이 쓸개즙 때문이다. 쓸개즙은 간에서 생성돼 쓸개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그 속에는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색소가 들어있다. 몸 속에 들어간 음식물은 십이지장에서 담황색 빌리루빈과 섞여 소화되는데, 그때부터 색이 누르스름하게 변한다. 건강한 사람은 변 속에 대략 250㎎의 빌리루빈이 포함돼 있다.
참고로 쓸개즙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해 빌리루빈이 혈액 및 조직 속에 증가하면 피부 등 온 몸이 누렇게 변하는 증상을 보인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황달이다. <서울경제 파퓰러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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