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자산 266억달러 기록, 예금액 6.7% 증가 그쳐
▶ DTA 상각 영향으로, 4분기 순익 마이너스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한인은행들이 지난해도 양적, 질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경우 모든 한인은행들이 이연법인세 자산(DTA) 재평가 및 이에 따른 일회성 비현금 비용을 세후 순익에서 상각하면서 분기별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주었다.
DTA 상각 비용만큼 순익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법인세를 35%에서 21%로 낮추면서 미래 수익으로 과거 손실을 상쇄하며 얻었던 세법상 혜택인 DTA를 재평가하면서 상각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한인은행들은 법인세 인하로 따른 세율 부담이 대폭 낮춰지면서 당장 내년 1분기 순익부터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지난달 31일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9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2017년 4분기 및 2017년 전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은행들은 자산, 예금, 대출 등 외형은 전년도에 비해 성장했다. <도표 참조>
자산, 예금과 대출 규모가 각각 200억달러 이상을 훌쩍 넘어섰으며 총자산의 경우 260억달러를 넘었지만 한인 은행권의 외형이 커지면서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예전의 1년 사이 두 자릿수 성장세 대신 한 자릿수 성장세로 둔화하고 있는 것이다.
9개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순익 규모는 DTA 상각 영향으로 3,595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431만달러에 비해 무려 51.6%나 감소했다. 우리 아메리카와 신한 아메리카의 경우 4분기에 각각 46만달러와 11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은행별로도 CBB 은행이 66.5% 급감한 것을 비롯, 뱅크 오브 호프(-52.7%), 태평양 은행(-45.0%), 한미 은행(-30.7%), 오픈 뱅크(-15.7%) 등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9개 한인은행 중 유니티 은행만이 분기별 순익 증가세를 기록할 만큼 DTA 상각 여파는 컸다.
그러나 9개 한인은행들은 지난해 전체로는 2억6,668만달러 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의 2억4,185만달러에 비해 10.3% 증가했다. 지난해 첫 3분기의 호실적이 지난해 4분기 순익 감소를 만회한 것이다.
뱅크 오브 호프, 태평양, CBB, 오픈, US 메트로, 유니티 등 6개 은행이 증가세를 달성한 반면 한미와 우리 아메리카, 신한 아메리카 등 3개 은행은 지난해 전체 순익이 하락했다.
굴곡이 있었던 순익 부문과 달리 자산, 예금, 대출 등 외형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모든 은행이 1년 전과 비교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4분기 현재 한인 은행권의 총자산 규모는 266억3,114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44억9,067만달러 대비 8.7% 증가했다. 총 대출 규모는 213억4,259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95억7,207만달러에 비해 9.0% 늘었다.
총 예금고는 214억18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00억5,020만달러에 비해 6.7% 증가하며 3개 부분 중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 마다 예금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실적에서는 다수 은행들이 자산 성장세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했다. 특히 US 메트로 은행의 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유니티 은행을 제치며 자산 순위 기준 만년 9위 은행에서 8위 은행으로 한 단계 뛰어 올랐다. 뱅크 오브 호프는 140억달러를 넘어 150억달러를 향해 나가고 있고 한미 은행은 50억달러를 돌파했다.
우리 아메리카는 18억달러, 태평양은 14억달러, 신한 아메리카는 13억달러, CBB 은행은 10억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오픈 뱅크도 처음으로 9억달러 고지를 밟았다.
US 메트로의 경우 자산이 1년 사이 67.2%나 급등하며 자산 규모에서 유니티 은행을 불과 613만달러로 제쳤다.
한편 한인은행들이 2018년 1분기를 시작한 가운데 올 1분기에는 법인세 인하에 따른 세율 하락과 대출과 예금 경쟁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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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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