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휘몰아쳤던 폭풍이 일단 지나가는 것 같다. 역대 하루 최대폭을 기록할 정도록 투자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불안했는데 그 중심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인플레이션은 화폐가치가 하락으로 물가가 오르는 경제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10년간 쥐 죽은 듯 잠잠했던 인플레이션 망령이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부추기기도 했다.
과연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릴 만큼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일까?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의 경우 지난해 약 1.7% 오르는데 그쳤다. Fed가 기준치로 삼고 있는 2%에 미치지 못한 상승률로 인플레이션이라고 보기는 힘든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할만한 다른 요인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 AP통신이 정리했다.
■ 휴대 전화 요금
10대부터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한대씩 보유하고 있는 휴대 전화. 휴대 전화에 적용되는 요금은 정부가 현 경제 상황이 인플레이션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 주의 깊게 살펴보는 요인 중 하나다. 휴대 전화 요금이 오르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약 1년 전 버라이즌과 AT&T와 같은 대형 이동통신업체가 일제히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데이타 사용량과 상관없이 일정액이 적용된 요금제로 당시 무제한 요금제로 갈아탄 고객이 상당수다.
이동통신업체의 무제한 요금제는 고객의 데이타 및 전화 사용량을 기준으로 기존 요금보다 인하된 것으로 간주돼 인플레이션을 위험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실업률이 낮아져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졌음에도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로 이동 통신 업체들의 무제한 요금제 실시를 꼽았다.
■ 임금 인상폭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임금 인상이 드디어 속도를 내는 것 같다. 실업률이 낮아지고 인력난이 본격화되면서 임금 인상으로 인력 유치에 나선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난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9% 올랐다. 연간 대비로 8년 만에 가장 높은 인상폭이다. 연방노동부의 분기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4분기 임금이 3년래 가장 높은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론적으로 임금이 오르기 시작하면 인플레이션 위험도 커진다. 제품의 가격을 올려 인상된 임금을 지급하려는 기업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금 인상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도 있다. 1990년대 말 임금이 연평균 약 4%로 빠르게 올랐지만 당시 핵심 인플레이션율은 약 2.3%~약 2.6%에 머물렀다.
임금을 올려 비용이 발생하지만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이익을 낮춰 보고하는 기업이 많을 경우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덜 미친다. 지난해 통과된 감세안을 직원들의 임금 인상으로 활용할 경우도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
■ 주택 임대료
주택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인다. 수년째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주택 임대료 상승이 소폭 둔화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위험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수년간 대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층의 주택 임대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간 꾸준히 공급된 주택 임대 매물이 젊은 층 중심의 주택 임대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했고 최근 주택 구입에 나서는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임대료 상승세 둔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주택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오른 것으로 집계됐는데 2016년 12월의 약 4% 상승폭에 비해 낮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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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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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가 가장중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