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리턴 홈’의 조경덕 감독, 제3국행 전쟁포로 생존자 찾아

중립국을 택한 포로들의 이야기를 알리고자 ‘리턴홈’을 제작 중인 조경덕 감독.
“전쟁 포로문제는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의 자화상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리턴 홈’(Return Home)을 제작 중인 조경덕 감독이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전 포로 관련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태평양을 건너왔다.
조 감독의 ‘리턴 홈’은 1953년 한국전쟁 휴전협정 체결 후 북한 송환과 남한 체류를 모두 거부하고 제3국행을 택한 전쟁포로 76인 중 생존자를 인터뷰하는 다큐멘터리다.
조경덕 감독은 “지난 2009년 상파울로 영화제 참석차 브라질에 갔다가 전쟁포로 출신 5명을 만나면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장애인의 성문제를 다룬 독립영화 ‘섹스 볼란티어’로 상파울로 영화제 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작품상, 감독상을 받은 신예 감독이었다. 그러나 이후 6년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제3국을 선택했던 전쟁 포로들을 만나기 위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미국, 인도를 찾아가 이들의 육성을 담고 고향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으며 다큐멘터리 완성을 향해 달려온 세월이다.
조경덕 감독은 “‘이들은 왜 제3국을 선택했을까’가 다큐를 제작한 동기였지만 지금은 ‘이들은 왜 지구 정반대편에서 60년간 생활하고도 사상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는 안타까움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미주국군포로송환위원회의 도움으로 미국을 찾은 조 감독은 새크라멘토, 샌프란시스코, 샌호세, LA, 라스베가스, 하와이 등지를 돌아다니며 미국에 거주하는 전쟁 포로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조 감독은 “전쟁포로였던 분들은 당시 이야기를 하는데 거부감을 느낀다. 당시의 괴로운 기억이 떠오르고 혹여 자녀들에게 문제가 될까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포로들이 겪었던 실제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근 들어 남한을 택했던 반공 포로들을 함께 취재하며 보다 폭 넓게 포로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경덕 감독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당시 포로들 혹은 포로와 관련된 사람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조 감독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으면 역사 속 진실은 수면 위에 떠오르지 못한 채 그대로 가라앉을 것이다. 용기를 내주시길 바란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문의 82-10-5307-4560 조경덕 감독 이메일 achimhaeno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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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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