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애씨가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
“저는 1979년 10월 17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경찰서의 층계에서 발견됐습니다. 임시 보육원에 있다가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미국에 입양됐습니다. 친부모를 꼭 찾아주세요.”
난생처음 모국 땅을 밟은 에린 롱프리 키오크(한국이름 박민애)씨가 친부모를 애타게 만나고 싶어한다.
박씨는 지난 26일부터 오는 7월 6일까지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진행하는 워싱턴 한인입양인 봉사단체 ‘아시아패밀리’(회장 송화강) 주최 모국방문 행사에 참가하면서 부모를 찾고 싶어하는 애끓는 심경을 편지로 전했다.
송 회장이 28일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박씨는 발견 당시 선천성 심장병(Tetralogy of Fallot)을 앓고 있었다. 숨을 잘 쉬지 못하거나 산소 부족으로 피부가 푸른색으로 변하는 병이다.
“한국에서는 의료상의 문제로 친부모가 기르지 못해 미국으로 입양 보내기 위해 경찰서에 놓고 간 것으로 짐작합니다. 이제는 저도 아이의 엄마가 됐기에 이해할 수 있어요. 그래서 꼭 한번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그는 왼쪽 바깥귀가 없다는 신체 특이사항도 공개했다. 하지만 이름이나 생년월일을 알 만한 단서는 없다고 밝혔다. 그가 알고 있는 이름과 발견 당시 날짜는 동방사회복지회가 기록해 놓은 것이다.
1980년 3월 미국 입양 당시 기억은 그의 양부모가 전해준 것이라고 한다. 그는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가는 동안 의사가 동행해 돌봤고, 산소 탱크를 달고 태평양을 건넜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에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자신처럼 한국에서 입양된 언니와 함께 미국 중부의 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현재 결혼해 두 자녀(5살, 3살)를 뒀다. 박 씨는 “저 스스로가 누구인지 찾고 있다. 아이들에게도 엄마의 배경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고 싶다”며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송화강 회장 이메일(hwakangsong@gmail.com)로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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