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만 23만 에이커 피해...‘가주 산불’ 10년래 최악 우려
▶ 기후변화로 산불시즌 길어져,산불시즌인 10월달 고비

지난 3일 욜로카운티 레이크 베리에사 하이웨이 129 부근에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 [AP]
올해 들어서만 샌프란시스코 규모의 7배에 달하는 23만1,000에이커가 불타면서 캘리포니아주 산불 피해규모가 10년래 최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리건 경계에서 나파카운티까지, 산타바바라에서 샌디에고까지 동시다발적 잇딴 대규모 산불로 피해규모가 늘어나자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산불대란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10년전인 2008년 7월 9일 통계에도 예년보다 3배나 많은 번개가 내리쳤던 그해 상반기 62만7,000에이커가 전소됐다. 그중 피해가 컸던 지역은 빅서로 5만1,000에이커가 불탔었다.
올해 산불대란의 우려는 2012-2017년 가주 사상 최악의 가뭄이 지속된 후 2016-2017년 겨울 5년간 가뭄이 해갈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화재 위험이 극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커졌다.
가주소방국의 스캇 맥린 부국장은 “가뭄으로 죽은 수백만 그루의 관목, 수풀, 나무가 연료통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2017-2018년 겨울이 주평년보다 건조해 삼림의 수분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된데다가 지난 3주간 건조한 북풍, 3자릿수 고온이 겹쳐지면서 산불이 발화할 위험 조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지난 6월 30일 욜로카운티에서 시작돼 나파카운티까지 번진 이 산불은 11일까지 9만288에이커를 태우며 현재 86%가 진화된 상태이다. LA카운티 홀리데이 산불, 산타바바라카운티 고레타 산불(13채 전소)은 90% 진화됐다. 시스키유카운티 크레마톤 산불 피해규모는 3만5,250에이커이며 81채가 전소됐다.
크레이그 클레먼츠 산호세주립대 기후학과 교수는 “미 전역에 산불 위험지역은 오리건 경계 북가주, 베이지역에서 산타바바라까지 중가주, 북부 네바다와 남부 아이다호”라면서 “식물의 수분 함량이 3-4%인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지역이 산불 위험지역”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캘리포니아에서는 가장 건조한 시기인 10월달이 화재 위험이 높다. 25명이 사망하고 2,900채가 전소된 1991년 오클랜드 힐 화재도 10월에 일어났고, 지난해 44명이 사망하고 8,900채를 태운 나파, 소노마, 멘도시노카운티에 일어난 산불도 10월에 발생했다. 2003년 15명이 사망하고 27만3,246에이커를 태운 샌디에고카운티 시다 산불(Cedar Fire)도 10월에 있었다.
스캇 스티븐스 UC버클리 소방과학 교수는 “기후 변화로 산불시즌이 길어지고 있다”면서 “올해 5월의 늦은 비가 약 50%의 수풀을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23만1,000에이커가 탄 것은 지난 5년간 평균 7만7,905에이커보다 2배 이상, 10년간 평균 11만1,490에이커보다 훨씬 앞지는 것이다. 이 통계는 지난 1994년 이래 두번째로 최악이다.
그러나 문제는 10월달에 달려 있다. 지난해 나파 소노마카운티 산불에 이어 12월에 산타바바라카운티 토마스 산불로 28만1,063에이커(가주 역사상 최악)가 불탔고, 다음달 그 지역 산사태로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캘리포니아주 일부 지역, 특히 산타바바라와 벤추라카운티는 강우량이 적어 아직 공식적으로 가뭄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시카 제라데토 국립산불센터 대변인은 “캘리포니아는 7년중 6년간 가뭄이 휩싸였기 때문에 고온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다면 복잡한 문제에 놓일 것”이라면서 “이런 상태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진압하기가 몇배 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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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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