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내주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24일 "로버츠 감독이 월드시리즈에서 거듭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을 가차 없이 비판했다.
CBS스포츠는 먼저 로버츠 감독이 맥스 먼시와 코디 벨린저를 월드시리즈 1∼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모두 제외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1∼2차전 선발로 크리스 세일, 데이비드 프라이스 등 모두 좌완 투수를 내자 좌타자인 먼시, 벨린저를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CBS스포츠는 "먼시와 벨린저의 좌·우 투수 상대 성적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며 "더군다나 보스턴에는 좌완 불펜 스페셜리스트도 없다. 그런데도 왜 좌타자라는 이유만으로 팀 내 최고의 타자들을 기용하지 않는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날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다저스의 2-4 패배에 결정적인 승부처로 작용했던 5회말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해서도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츠 감독은 선발 류현진이 5회말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리자 우완 불펜 라이언 매드슨을 투입했다.
매드슨은 전날 1차전에서도 5회말 무사 1, 2루에서 클레이턴 커쇼를 구원 등판해 폭투, 볼넷, 안타를 허용하며 승계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경기 후 매드슨은 "보스턴의 추운 날씨 탓에 충분히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며 "두 번째 타자를 상대했을 때에야 몸이 풀리더라"고 말했다.
이날 2차전은 1차전보다 훨씬 쌀쌀했다.
CBS스포츠는 "내가 로버츠 감독이었다면 그렇게 결정적인 상황에서 매드슨을 믿을 수 있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불과 1점 차 박빙의 리드에서, 그리고 만루 상황에 그를 내보냈다"고 했다.
매드슨은 1차전처럼 몸이 덜 풀린 듯 보였다. 그는 첫 타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데 이어 J.D. 마르티네스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CBS스포츠는 볼넷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마르티네스의 적시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지나치게 깊게 수비 위치를 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푸이그는 마르티네스의 타석 때 홈플레이트에서 97.2m 거리에 자리하고 있었다.
CBS스포츠는 "마르티네스의 타석 때 평균적인 우익수 수비 위치는 92m, 펜웨이파크에서는 이보다 더 가까운 90m였다"며 "푸이그가 깊숙이 수비하고 있었던 탓에 평범한 뜬공이 될 타구가 결정적인 적시타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9회말 1사 1루였다면 모를까, 2-2 동점이었고 2사에서 굳이 그렇게 깊게 수비 위치를 잡을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다저스 벤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CBS스포츠는 그에 앞서 5회말 2사에서 나온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우전 안타도 푸이그가 평균적인 수비 위치에 있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고 했다.
CBS스포츠는 마지막으로 "로버츠 감독이 지나치게 경기를 좌지우지하려고 한다. 그에 반해 알렉스 코라 감독은 최대한 단순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때로는 덜 개입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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