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예방 효과 기대되지만 대규모 임상시험 없어

고용량 독감 주사는 65세 이상 고령자만 대상으로 접종하도록 하는 것이 보건 당국의 공식 방침이다. [AP]
지난해 겨울 미국에서만 독감으로 무려 약 8만 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독감 시즌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가장 효과적인 독감 예방법은 독감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다. 독감 예방 접종은 용량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고용량’(High-Dose) 독감 주사를 맞을 것이 권유된다. 이는 노인들이 고령으로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이유 외에도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고용량 독감 주사의 예방 효과가 아직 공식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젊은층에 비해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해 약한 면역 반응을 보인다. 이로 인해 노인들은 독감으로 인해 입원하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다. 연방 식품의약청(FDA)은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의 독감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09년 65세 이상 노인들에 한해 고용량 독감 주사 ‘플루존 하이 도스’(Fluzone High-Dose)를 처방을 승인했다. 플루존 하이 도스는 면역 체계를 자극하는 항원 성분이 일반 독감 주사에 비해 4배나 높다. 고용량 독감 주사를 맞은 접종자는 인체에서 일반 용량의 독감 주사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의 항체가 생산된다.
FDA가 엄격히 의무화하고 있는 ‘승인 전 안전 효험 시험’(Post-Licensure Safety and Efficacy Study)에서 플루존 하이 도스는 노인 접종자들 사이에서 일반 용량의 독감 주사에 비해 약 24%나 높은 독감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입증됐다. 고용량 독감 주사는 또 독감 감염으로 노인들에게 쉽게 발생하는 심폐 합병증, 폐렴, 심부전증 악화 현상, 만성폐쇄성 폐 질환과 같은 합병증 위험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미만을 대상으로도 고용량 독감 주사의 예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소규모 임상 시험이 몇 차례 진행된 바 있다. 50세~64세 연령대 약 300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플루존 하이 도스의 항체 생산 효과가 일반 용량 독감 주사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세에서 64세 사이 성인 약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처럼 몇몇 시험을 통해 65세 미만도 고용량 독감 주사 접종을 통한 높은 독감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FDA는 아직까지 65세 이상의 접종만 승인하고 있다. FDA가 고용량 독감 예방 접종을 FDA가 플루존 하이 도스 승인 기준으로 검토한 임상 시험이 65세 이상을 대상으로만 실시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용량 독감 주사를 접종할 수 있는 나이는 65세 이상으로 제한되어 있고 이 같은 표기가 고용량 독감 주사제에 부착되어 있다.
일부 병원을 통해서 고용량 독감 주사 ‘미승인’(Off-Label) 처방을 받을 수 있지만 환자는 물론 담당 의사도 미승인 처방에 따른 효능과 부작용을 충분히 이해한 뒤 사용해야 한다. 고용량 독감 주사 접종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의 심한 통증과 근육통 등이 있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고용량 독감 주사의 효능을 입증한 시험이 아직 소규모인 점도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충고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독감 주사제에 대한 선호 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라며 “특정 주사제를 당장 구할 수 없다고 해서 예방 접종을 늦춰서는 안되고 독감 시즌 초기에 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충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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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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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죽은 8만명 중에서 독감예방주사 맞은 사람이 대부분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