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 투어 선수 출신의 수지 웨일리, ‘금녀의 벽’ 허물어

수지 웨일리 회장 [AP=연합뉴스]
불과 40년 전만 하더라도 단단한 '금녀의 벽'을 두르고 남성들만 회원으로 받았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단체 설립 102년 만에 최초의 여성 회장을 탄생시켰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9일 "미국프로골프협회가 수지 웨일리(51·미국) 부회장을 제41대 회장에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는 1916년 창설된 단체로 2만9천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창설부터 1978년까지 남성들만 가입할 수 있었던 이 단체는 1978년에 처음 여성 회원 가입을 승인했고 그로부터 40년이 지나 여성 회장까지 배출하기에 이르렀다.
선수 출신인 웨일리 신임 회장은 현역 시절에도 이미 '금녀의 벽'을 뛰어넘은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200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그레이터 하트퍼드오픈 예선을 통과해 자력으로 남자 대회 출전 자격을 갖췄다.
당시 웨일리 회장은 지역 예선 대회 격인 코네티컷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는데 남자 선수들은 6천938야드, 웨일리 회장은 6천239야드 전장에서 경기했다.
이로 인해 2003년부터 PGA 투어는 예선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남녀를 불문하고 같은 티에서 경기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남자 선수들보다 짧은 거리에서 예선을 치렀다는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때 웨일리 회장은 1945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58년 만에 PGA 투어 대회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한 여자 선수가 됐다.
본 대회에서는 75, 78타를 치고 컷 탈락했다.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티칭 앤드 클럽 프로페셔널 자격을 가진 웨일리 회장은 2014년에도 미국프로골프협회 사상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된 바 있다.
2001년 협회 회원 자격을 얻은 웨일리 회장은 2014년부터 2년간 사무총장, 이후 2년간은 부회장으로 일한 뒤 이번에 미국프로골프협회 사상 최초의 여성 회장이 됐다.
2년 임기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 웨일리 회장은 "회장을 맡겨준 협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2만9천여 회원들이 제게 이런 막중한 임무를 맡겨주신 것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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