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대1 자존심 대결 매치플레이 승리로 상금 900만달러 독식

필 미컬슨이 22번째 홀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버디펏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AP]
필 미컬슨이 평생의 라이벌 타이거 우즈와의 땡스기빙 이벤트매치에서 22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포옹을 나누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 [AP]
23일 라스베가스의 섀도 크릭 골프 코스(파72·7,200야드)에서 펼쳐진 일대일 매치플레이 대결 ‘캐피털 원스 더 매치: 타이거 vs 필’에서 미컬슨은 플레이오프 4번째 홀인 22번홀에서 4피트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즈를 따돌리고 ‘승자독식’ 규정에 따라 대회에 걸린 상금 900만달러를 모두 차지했다.
PGA투어 통산 상금 1, 2위, 현역 PGA투어 최다승 및 메이저 최다승 부문 1, 2위를 달리는 최고 맞수의 대결은 경기 전부터 여러 면에서 화제를 모았다. 동반 라운드 전적에서 18승4무15패로 앞서고, 9월 투어 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기량 회복세인 우즈의 승리를 점치는 쪽이 많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미컬슨의 미세한 우세 속에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두 선수는 누구도 1홀 이상 리드를 잡지 못했고 시작부터 팽팽했다. 1번홀에서 우즈는 10피트, 미컬슨은 9피트 버디 찬스를 잡았는데 먼저 우즈의 버디펏이 빗나간 뒤 미컬슨의 버디펏도 홀컵을 지나가고 말았다. 첫 홀 버디에 20만달러를 베팅했던 미컬슨으로선 입맛을 쓴 미스였다.
하지만 미컬슨은 2번홀에서 우즈의 보기에 편승, 첫 리드를 잡았고 이후 6번홀까지 그 리드를 지켰다. 우즈의 초반 난조로 리드를 벌릴 기회가 많았지만 퍼터가 말을 듣지 않아 불안한 박빙의 리드를 이어가야 했다.
결국 우즈는 7번홀(파5)에서 탭인 버디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 홀에서 스리퍼팅 보기로 다시 미컬슨에 리드를 헌납했다. 계속 끌려가던 우즈는 11, 12번홀 연속 버디로 이날 첫 리드를 잡기도 했으나 미컬슨은 바로 13번홀 버디에 이어 15번홀에서 파로 홀을 가져오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우즈는 홀을 뺏기면 그대로 패배가 확정되는 17번홀(파3)에서 모처럼 타이거다운 모습을 보이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프린지에서 시도한 칩샷이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가자 모처럼 ‘타이거 펌프’ 세리머니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승부는 18번홀을 지나 연장으로 이어졌고 다시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에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자 18번 홀 안에 별도로 조성된 93야드 티잉 그라운드에서 시작하는 파3홀로 진행됐는데, 연장 4번째 홀이자 전체 22번째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미컬슨은 날이 어둑어둑해진 가운데 4피트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자존심 대결을 승리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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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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