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하버드 대학교 연구팀이 대학의 박사 과정이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내 8개 명문대학 경제학 박사과정 학생 약 500명을 대상으로 2016-2017년 2학기 동안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18%의 학생들은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일반 미국인들의 5.6%가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특히 11%의 학생들은 조사 기간 적어도 수십 차례 자살에 대해서 고민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하버드 대학교가 지난 2일 발표했고, 미국의 잡지사 애틀랜틱이 27일 보도했다.
하버드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제학 박사과정 학생들의 정신적인 문제점은 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정신건강에 문제를 보인 학생 중 13%의 응답자들이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 불안증세 혹은 우울증 증상을 보였고 교과과정이 끝나가면서 점점 심각한 정신분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울증 증세를 보인 학생들 중 27%, 불안증 증세를 보인 학생 중 21%의 응답자들이 조사 기간 정신과적 치료를 받았다고 대답했다.
애틸랜틱은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보인 학생들 대부분이 자신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평균 이상이라고 믿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심지어 자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학생들 중 26%가 스스로의 건강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을 위한 교육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불안 증세와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은 자존감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과정의 학생들 중 26%만이 자신들의 연구가 사회에 유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반면, 19%만이 자신들이 사회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애틀랜틱은 2014년 조사결과를 함께 전하며 박사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현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40%에 가까운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별다른 직업 없이 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이다.
이어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을 졸업하는 13%의 학생은 최소 7만 달러(약 7900만원)의 학자금 대출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러한 현상은 특히 인문학 전공자들에게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졸업과 함께 대학에서 시간 강사로 일하기 시작한 박사 학위소지자 중 약 3분의 1의 경우에는 최저한도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수입 이하 범위에서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는 하버드 대학교, 콜럼비아 대학교, 미시간 대학교,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예일 대학교 등 8개 학교가 참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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