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총기테러 여파 경계론 대두
▶ 뉴욕서 백인우월주의 선전활동 작년 68건 ‘전국 4번째’
트럼프 취임이후 한인대상 인종차별 범죄도 잇달아 우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테러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 백인우월주의 경계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뉴욕주에서만 약 70차례의 백인우월주의 선전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는 등 세가 커지고 있어 이민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의 선전 활동은 6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것으로 캘리포니아(138건), 텍사스(79건), 콜로라도(73건) 다음이다. 뉴저지에서는 지난해 40건의 백인우월주의자 선전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백인우월주의자의 선전활동은 지난해 1,187차례 이뤄졌으며 이는 2017년 421차례와 비하면 182%가 증가한 것이다.
인종차별주의 집회와 시위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ADL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인종차별주의 집회나 백인우월주의자가 참여한 공공행사는 적어도 91건에 달했다. 2017년은 76건이었다.
또 남부빈곤법률센터(SPLC)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 전역에서 활동 중인 혐오단체의 수는 사상 최대인 1,020개를 기록했다.
미 정부의 공식 통계도 극단주의자의 폭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 보고된 증오범죄 건수는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실제 뉴욕에서는 백인우월주의자로부터 한인 이민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퀸즈에 거주하는 이모(25·여)씨가 지하철에서 백인남성으로부터 ‘내 나라에서 당장 떠라나’고 인종차별을 당했다. 당시 불안감을 느낀 이씨는 목적지도 아닌 다음 역에서 내리려고 했으나 이 남성도 따라 내리려고 해 하차하지 않았지만 결국 이 남성은 이씨가 목적지에서 내리자 뒤를 쫓아와 이씨 머리에 침을 뱉고 도망갔다.<본보 2018년 7월25일자 A3면>
재작년 12월에는 플러싱 먹자골목 머레이힐역에서 ‘한국인은 당장 떠나라’(Koreans out now)라는 낙서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본보 2017년 12월20일자 A1면>
지난해 10월에도 퀸즈 서니사이드에서 ‘불법체류자를 보면 신고하라’라는 내용의 ‘반이민 전단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백인우월주의 단체 뱅가드 아메리카가 배포한 이 전단지에는 신고방법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전화번호까지 포함돼 있어 한인 등 이민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이처럼 미국 내 인종차별 피해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50명의 희생자를 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테러 사건 용의자가 15일 법정에 출석하면서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손가락 표시를 하고, 범행 직전에는 인터넷 사이트에 ‘반이민 선언문’을 올리고 ‘백인 민족주의 영웅들’이 동기를 부여했다고 밝히며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그는 선언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정체성을 새롭게 하는 상징’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백인 우월주의와 관련돼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이 백인 우월주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나는 아주, 아주 심각한 문제를 가진 소수의 사람이 벌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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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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