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랜드 팍서… 이스라엘 저항표현“Intifada”포함돼
▶ 유대인 주민들 반발에 시의회 행사 전면취소
`행사지지 시민단체 vs 유대인 주민' 갈등 증폭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에디슨 H마트 인근 하이랜드 팍에 주민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타운 내 공립 도서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동화 읽기’ 행사가 갈등의 발단이 됐다. 동화는 전 럿거스 대학교수로 이란학 전문가인 골드버그 바쉬가 쓴 “P is for Palestine”이란 팔레스타인 아동 알파벳 책이다. 현재 주권이 없는 팔레스타인에 고유문화까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바쉬 교수가 팔레스타인 고유문자를 어린아이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의도에서 저술한, 어떻게 보면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순수한 교과서에 가깝다. 하지만 이 책에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이스라엘에 저항을 하는 내용을 미화한 부분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유대인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하이랜드 팍가 분쟁의 한복판으로 떠오른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ABC 알파벳 중 “I”를 설명하면서 “Intifada” 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문제였다. 인티파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로 “저항 운동”이라는 뜻이다. 즉 수 천년 동안 살아오던 땅에 1947년 이스라엘이 건국을 하면서 고향에서 쫓겨나서 천덕꾸러기 삶을 살게 된 팔레스타인 인들이 저항 항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살해된 복잡한 역사를 함축한 단어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 입장에서는 ‘독립 운동’으로 이스라엘 사람들 입장에서는 ‘테러 행위’로 해석되는 매우 상반된 의미의 단어를 특히 어린이 교육용 책에 사용한 것 때문에 이 책이 연초 발간되면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지난 6월5일 하일렌드 파크 게일 브릴 미틀러 시장이 “지난 2주간 주민, 지역 지도자, 타운 경찰과 외부인들 유입과 이들의 안전사고 예방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한 결과 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긴급 시회의를 열어 현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이날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는 발표를 하게 된 것이다. 지역 언론들은 행사 취소를 통해 사태를 수습하려 했으나 오히려 이 결정에 지역 전체가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고 보도 했다.
미틀러 시장은 지난 3주간 지역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길리 바 히렐 프로디파 다스가 쓴 “I is for Israel”도 함께 읽자는 제안까지 했으나 성난 지역 주민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이 책의 공립 도서관 발표를 취소한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다문화 운동, 교육의 자유를 제창하는 시민단체와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시민단체가 각각 시청 앞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찰에 신청을 하면서 이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는 주민들이 교통문제, 소음문제, 폭력사태 등을 우려하는 민원을 올리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주민의 안전과 비용을 고려해 전체 행사를 전면 취소하게 되었다고 미틀러 시장이 말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시장을 역임하고 있는 미틀러 시장이 의도적으로 이 문제 토론과 발표를 민주당 예비 선거 6월4일 이후로 연기해 정치적 이익을 보았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박빙의 선거 결과를 예측했던 많은 지역 정치 평론가들은 나이든 유대인 주민들이 미틀러 시장에게 몰표를 하였다고 말하며 미틀러 시장이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을 했다고 암시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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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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