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이 직접 질문하고 의원이 답하는 코너 마련…유튜브 생중계
▶ 의원 90여명 참석… ‘경제민생 퍼스트’ 쓰인 빨간색 티셔츠 차림
김형오 “조국대전에서 실패하면 국민들이 한국당 존재 의미 물을 것”

(용인=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경기도 용인 처인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참석의원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27일(현지시간) 경기도 용인의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1박 2일간 일정으로 진행한 의원 연찬회를 관통하는 양대 화두는 '조국'과 '보수대통합'이었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를 반드시 낙마시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한국당 중심의 '보수대통합'을 성사시켜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어내자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
일단 당의 '투톱'인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연찬회에서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보수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년 총선까지 개혁의 길이 지금보다 힘들고 어려울 수 있다. 우파 대통합이란 지난한 과제도 우리 앞에 있다"며 "우리 당이 중심이 돼서 우파 대통합의 가치를 실현해 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권심판이라는 큰 목표 아래 하나가 되면 이뤄내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총선을 반드시 이기고, 정권을 되찾아 와야 하는 이유는 그 길만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 역시 "총선을 위한 전략은 제1 전략도, 제2 전략도, 통합과 하나 되는 연대"라며 "우리 모두 하나가 돼서 내년 총선에서 모두 승리하고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김근식 경남대 정치학과 교수 역시 '통합'을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측근으로 통한다는 점에서, 한국당이 이날 김 교수를 부른 것은 보수 대통합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김 교수는 강연을 통해 "내년 총선 앞두고 연대하고 통합하고 힘을 모으는 한국당이 돼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마음 놓고 갈 정치적 저수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어떻게든 개혁적 중도보수의 반문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당이 가장 큰 집이고, 책임감을 갖고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치적 저수지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은 보수통합이 아니라 중도와 보수가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는 큰 그릇"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찬회는 조국 후보자에 대한 성토가 봇물처럼 터져나오면서 '조국 낙마'를 결의하는 장(場)이 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건 조국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문재인 정권의 모든 적폐를 다 담고 있다"며 "조국의 실체를 드러내는 게 이 정권의 실체를 알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를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청와대와 여당을 보면 아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끊임없이 물타기를 하고 있는데 애처롭고 가련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아무리 여론이 빗발쳐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서 국민을 통제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와 좌파 세력 위선의 추악한 민낯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조국 사태 때문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공정이 분노의 화두가 되고 있다"며 "청년들이 이 정권에 기대를 걸었다가 그 기대가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강연자로 나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조국 문제는 태풍이 되고 쓰나미가 돼서 정권의 명운과 직결이 될 것"이라며 "발가락 하나 자르면 될 것을 차일피일 미루고 눈치 보다가 다리 전체를 자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조국을 막는데 의원직을 걸어야 한다"며 "조국 대전에서 실패하면 민심이 떠나는 정도가 아니라 (국민들이) 여러분 존재의 의미를 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근식 교수는 "말로만 진보를 말하고 이중적인 삶을 살며 일반인이 상상하지 못할 반칙 일삼았다"며 "외제 차를 몰고 다니고 온갖 불법을 저지르며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자기 삶을 정당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6년 국민의당이 친노 패권 세력에 대한 염증 때문에 떨어져 나왔고,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싹쓸이했다"며 "조국 사태로 전국적으로 국민들이 진보진영이란 놈들은 앞뒤 다르고 입만 살아있는 놈들이란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진보의 위선과 이중성을 심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문재인 정부가 고스란히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연찬회에서 국민을 사전에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한국당 의원들이 현장에서 답하는 '실시간 소통 방식'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인터뷰에는 학생, 주부, 직장인, 소상공인 등 각계각층이 참여했으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전략, 재해재난 대책, 청년실업 정책, 한일관계, 보수 혁신 방안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유기준·윤상현·주광덕·이양수·김종석·임이자·전희경 의원 등이 답변자로 나섰다.
답변 시간은 3분으로 제한됐으며 시간이 다 되면 벨이 울리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희경 의원은 '한국당 하면 꼰대 이미지가 떠올린다'는 지적에 "억울하다"면서 "변화하는 시대 조류에 적응 못 하고 아직도 친일타령, 우리 민족끼리, 몰락한 사회주의의 끝자락 붙든 사람들은 문재인 정권"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연찬회에는 '원외 대표'로 이날 취임 6개월을 맞은 황교안 대표와 함께 전체 110명의 의원 중 9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경제민생 First'라고 쓰인 빨간색 반소매 티셔츠를 맞춰 입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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