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헌법·국민 위에 군림…조국·정경심을 피의자로 몰아”
▶ 주최 측 “참가자 150만 추산…예상보다 10배 많아”
도로 건너편에선 ‘조국 사퇴’ 맞불집회 소규모로 열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28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는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 장관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같은 시간대에 도로 바로 건너편에서는 보수를 표방한 단체들이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소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반포대로 서초역∼서초경찰서 인근 누에다리, 서초대로 서초역∼교대역 구간 등 총 1.6㎞를 가득 메운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 장관 가족을 둘러싼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와 이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적폐'로 규정하며 이를 청산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검찰과 언론이 조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를 피의자로 몰아가고 있지만 이들은 사실 피해자"라며 "진짜 공동정범은 70년간 헌법과 국민 위에 군림하며 직권을 남용하는 검찰과 그들이 흘린 정보를 받아쓰는 언론"이라고 주장했다.
발언대에 선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배반하고 '검찰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이 1차 촛불혁명이었다면, 검찰 적폐를 척결하는 이번 촛불은 2차 촛불혁명"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은 무죄다. 조 장관의 딸은 공부를 잘한 모범생이었고, 사모펀드는 익성 펀드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며 "조국을 때려 문재인 대통령을 멍들게 하자는 것이 저들의 작전"이라며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도 "특수부 검사와 수사관 수백 명을 동원해 여태껏 수사한 게 겨우 이 정도라면 윤석열 총장은 스스로 정치 검찰임을 자인하고 내려와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흔들고 있는 정치검찰을 개혁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봉주 전 의원은 "검찰은 정경심 교수 사모펀드 의혹을 3주 반 동안 탈탈 털고도 구속영장 신청을 못 할 것 같으니 이제 윤규근 총경을 잡겠다며 경찰청을 치고 들어갔다"며 "대통령의 턱 밑까지 칼을 겨누며 50일간 국가를 마비시킨 검찰은 쿠데타 세력"이라고 말했다.
집회 시작 1∼2시간 전부터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상경한 참가자들이 근처 도로에 내려 집회에 합류하는 모습도 보였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참가자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나 LED 촛불을 켜서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집회 막바지에 주최 측이 대검찰청 벽에 빔 프로젝터로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정치검찰 OUT' 등의 문구와 노무현 전 대통령, 문 대통령, 조 장관 등의 얼굴을 띄우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큰 소리로 환호했다.
아내와 함께 집회에 참가한 박모(48) 씨는 "검찰이 국민이 선출한 권력 위에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고 분개해 집회에 나왔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시위 때도 참여했었는데, 그때보다 준비는 덜 되어 있었지만 질서도 잘 지키고, 메시지도 뚜렷하게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자녀들과 함께 경남 김해시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는 조모(72) 씨는 "전직 대통령들도 구속시킨 검찰이 정작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집회에 나왔다"며 "만약 검찰이 계속해서 편파적인 수사를 한다면 몇 번이고 올라올 것"이라고 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약 15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식적인 추산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주최 측 관계자는 "10만 명 정도로 예상했던 참가 인원보다 10배 이상 많은 인원이 몰려 다소 놀랐다"며 "때문에 당초 대법원 정문까지 행진하기로 한 계획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날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서초역 인근의 휴대폰 데이터 통신이 끊겨 동영상이 원활하게 재생되지 않거나 메시지가 늦게 도착하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대편 도로에서는 오후 5시께부터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연대 주최로 조국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집회 현장 인근에 61개 중대 3천2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서울중앙지검과 대법원 정문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양 시위대 간 충돌을 막았다.
경찰은 이날 오후까지 45개 중대를 현장에 배치했으나 신고된 인원보다 시위대가 크게 늘어나자 인력을 추가 투입했다.
집회에 참여한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 1천여명(주최 측 추산)은 피켓을 들고 서울중앙지검 쪽을 향해 "조국을 구속하라", "문 대통령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유연대는 지난 16일부터 경기 과천에 있는 법무부 청사 앞에서 조 장관의 출퇴근 시간대에 퇴진 요구 집회를 열어왔다.
그러나 이날은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조 장관 지지자들이 서초동으로 모이자 '맞불'을 놓자는 뜻에서 집회 장소를 서초동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9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어느나라가 의혹만으로 감옥에 보내나??? 대한한국이 북한인가??? 밑에 sooni는 친북인가보네..... ㅉㅉㅉ
조국과 문제인은 반드시 감옥으로 보내야 합니다 이게 나라라면
한국일보가 연합뉴스냐?? 기사 퍼다 나르는 수준 에효....... 멍청하다 못해 상식이 없는 인간들 진짜 많구나....... 올림픽 경기장 가득 체운게 7만이다. 7만. 150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뭐 만화수준도 아니고 검찰 개혁 한다 그러고 문재인이 현재 검찰 총장 새로 들어 앉힌거 아니냐?? 현재의 마피아 검찰 문재인 이 만든거야~ ㅋㅋㅋㅋㅋ 조국이 떳떳하면 조사 받으면 되는거지 뭔 억지를 부려~
이번에야 말로 꼭 꼭 마피아검찰 바뀌었으면한다
여태까지 얼마나 많은 사건들이 윗분의 압력으로 검찰수사가 중단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가? 정부실세와 손잡고 한국의 정기를 빨아먹는 검찰 반드시 개혁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