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사퇴·정부규탄’ 집회, 보수야권 “300만 참가”
▶ 조국 부인 비공개 조사, 8시간 후 귀가 “황제 소환”
여러 의혹에 둘러싸인 조국 법무부 장관 진퇴를 놓고 집권 세력과 보수 야권의 거리정치 세 대결이 격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권은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조국 장관 파면’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집권 세력이 지난 28일 토요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대규모 검찰 규탄 집회를 개최한 데 대한 ‘맞불 집회’ 성격이 강했다.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정당과 보수 성향의 종교·시민단체가 같은 시간 각각 집회를 개최했으나, 광화문 앞에서부터 서울시청을 지나 서울역까지 도로를 메운 인파는 한목소리로 ‘조국 파면’과 ‘문재인정부 규탄’ 등을 외쳤다.
집회 참석 인원에 대해 한국당은 “300만 명”이라고 추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광화문 촛불집회 이후 최대 인파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친문 세력이 검찰 규탄 집회를 개최하면서 참가 인원이 100만~200만 명이라고 과장하자 한국당도 맞대응 차원에서 300만 명으로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
두 집회를 모두 지켜본 정치권 관계자는 “집회 참석자들이 차지한 도로 면적을 보더라도 보수 야권의 집회 참가자가 검찰 규탄 집회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 남쪽광장부터 서울역 부근까지 세종대로 2.1km 구간 12차선 도로의 대부분이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또 종각역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8차로도 인파로 채워졌다.
지난 주말 검찰 규탄 집회 참가자들은 최대 1.2km 구간의 8차선 도로에 있었다. 집권 세력은 보수 야권의 대규모 집회에 자극받아 금주 말 검찰 개혁 촉구 집회에 범여권 세력을 총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정치학자는 “두 진영이 선동을 통한 ‘인해전술’ 대결을 벌이면 국론 분열이 더욱 심해지고, 의회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흔들리게 된다”면서 여야의 세 대결을 끝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당이 이날 주최한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대회’에서 황교안 대표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국정을 파탄내고 안보도 무너뜨리고 있다”며 “(조국을)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이라며 “지난번 서초동 검찰청 앞 시위 참여자가 200만 명이라면 오늘 2,000만 명이 왔겠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집회 참가자들은 ‘지키자 자유 대한민국’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조국을 구속하라’, ‘조국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슷한 시간에 교보빌딩 앞에서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대표를 맡은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광화문 100만 투쟁 대회’를 열었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이 집회에 참석해 ‘대통령 문재인을 파면한다’며 자체적으로 작성한 ‘국민탄핵 결정문’을 발표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을 벌였다. 청와대 사랑채까지 행진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폭력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대규모 집회에 대해 ‘정치 선동’으로 규정하고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의 무리함과 검찰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한국당 집회에 대해 “태풍 피해로 주민들은 넋을 놓은 채 울고 있었지만 광화문 광장에서는 온갖 가짜뉴스와 공허한 정치 선동만이 난무했다”고 비난했다. 청와대는 보수 세력의 집회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이날 8시간에 걸쳐 첫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자녀 입시,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핵심에 있는 정 교수의 검찰 출석과 귀가는 비공개에 부쳐졌다. 정 교수가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은 데 대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황제 소환”이라고 비판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가 건강 상태를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해 귀가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교수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또 검찰은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횡령, 배임, 증거은닉 교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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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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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ㄱㄱ 양심? 뭐 논두렁 시계처럼 언론 플레이 하면서 결국 나온것은 없고. 조국딸 표창장건은 동양대 총장이랑 자한당이랑 조작했다는 녹취록까지 나왔다. 이건뭐 동네 조폭이 내 주차위반 티켓 가지고 인상 바로살라고 하는꼴.
또 우리 태극기 노땅들 뛰어나왔네. 집에서 손자들이나 돌보면서 하나님나라갈준비들이나하시지 아직도 정치에 연연하니 이해가 안가네요.
나 살다살다 저렇게 양심없는쉐끼 첨봤다 문통은 더 수상하고 정체가뭐냐 그인간?
검찰 계혁을 왜 사기꾼 조국만이 할수있다고 주장 하는지 이해가 안가는데.조국 짤르고 다른인물을 새우면 됬을 일을 문재인은 도대체 왜 끝까지 조국 사랑인지아님 조국으로 돈벌었나?
이정도로 가지고 놀수있으니 국민을 검찰이 개 나 돼지로 보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