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관계자 “당장 진전 없지만… 대화가 시작된 것 평가”
▶ 기대컸던 만큼 실망감도… 김정은 부산방문 여부 등 남북관계 영향도 ‘촉각’

청와대 전경 [연합뉴스TV 제공]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6일 청와대는 구체적인 상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7개월 만에 실무협상이 재개된 것을 두고 그동안 청와대 내에서는 북미 대화가 제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미가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다시 '노딜'에 그치면서, 문 대통령의 '촉진역' 행보가 다시 기로에 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일단 청와대는 이번 실무협상이 이뤄진 것 자체에 '북미대화 재개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대화 이후에도 동력을 살려가는 데 힘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 당장의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지만, 북측 신임 대표단과의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의 양측 입장을 바탕으로 대화가 지속할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외교·안보라인을 중심으로 실무협상에서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못한 이유를 정밀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동력 유지를 위한 한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실무협상 결렬로 비핵화 대화가 완전히 멈춰서는 것이 아니며, 비핵화 방법론에서 인식 차를 확인했을 뿐 결국 다시 의견을 좁히는 과정을 거치리라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인 셈이다.
청와대는 이처럼 공개적으로는 대화동력 견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이번 결렬로 인해 다시 협상이 교착상태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번져가고 있다.
'하노이 노딜' 이후 계속되던 소강국면을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등을 거치며 타개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결국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 대한 인식 차이는 그대로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실무협상 결렬 원인과 관련, 일부에서는 최종단계를 포함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포괄적 합의'를 우선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과, 영변 핵시설 폐기를 출발점으로 '단계적 합의'를 통해 신뢰를 다져나가야 한다는 북한의 생각이 평행선을 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청와대 내에서도 그동안 북미가 이번 협상에서 단번에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보다는 서서히 거리를 좁혀갈 것이라는 관측이 있기는 했다.
그럼에도 협상 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후 '새로운 방법론'을 거론하는 등 북미 양측에서 흘러나온 메시지가 긍정적이었다는 점에서 구체적 성과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기대감이 커졌던 만큼 이번 협상 결렬에 대한 청와대의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비핵화 협상이 다시 주춤하게 되면서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언급한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포함, 남북관계 발전 노력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작아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서훈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난달 24일 국회 정보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부산에 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참석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는 '비핵화 협상 진행상황' 이라는 설명인 셈이다. 다만 청와대 내에서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파악하기 전에 협상 전반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미리 내놓을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지 않겠나. 대화의 한 과정으로 본다"며 "마치 대화가 멈춰설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전망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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