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말하기 대회 ‘I Love Korea’가 지난 23일 해밀톤한국학교에서 열렸다. 대회 수상자 들이 함께하고 있다.
해밀톤한국학교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 ‘I Love Korea’가 지난 23일 머서카운티 소재의 해밀톤한국학교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비한국계 현지 시민 및 다문화 가정 구성원, 입양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이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이번 대회는 출전자와 그 가족 등 약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최고상인 대상은 프랑스/한국 다문화 가정 자녀인 루이 가이예(Louis Gaillet) 학생에게 돌아갔다. 유창한 한국어로 ‘아직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프랑스 사촌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이순신 장군이 만드신 거북선, 경주의 천마총,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보여주고 설명해주고 싶다’ 고 말한 루이 가이예 학생은 ‘한국에는 멋진 곳들이 참 많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다’라고 하였다.
초등부 금상을 수상한 올리비아 피츠(Olivia Fitts) 학생은 ‘내가 사랑하는 나라,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외가가 있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나누었다. ‘한국에 계시는 외할머니의 정원을 특히 사랑한다’ 라고 하며 할머니의 정원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꽃나무들에 얽힌 즐거운 추억에 대하여 말하였다.
고등, 성인부 금상을 수상한 조지 클레일스(George Klales) 씨는 ‘제 고향은 미국 펜실베니아주이지만, 한국이라면 영월이 제 고향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970년대 초반 3년여 동안 평화봉사단으로 강원도 영월 보건소에서 결핵예방 사업을 한 경험이 있는 클레일스 씨는 다음에 아내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면 춘천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고 부산 자갈치 시장을 둘러본 후, 우륵박물관에서 가야금 체험 등을 할 계획이라며 ‘여러분도 나와 함께 팔도 유람을 하시지 않겠냐’고 제의해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심사를 맡은 정구홍 박사는 심사단을 대표하여 총평에서 “한국어 발음의 정확성뿐 아니라 내용 전달력에도 평가의 주안점을 두었다”라고 설명하였다. 참가자들의 발표 주제가 다양했던 점을 장점으로 지목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갈 것을 권장하였다. 또한, 한국어 실력 향상의 한 방법으로 꾸준한 한국어 글쓰기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날 행사에는 말하기 대회에 이어 한국 무용 ‘흥춤’ 공연과 복주머니 접기의 문화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한국식 저녁 식사가 제공되어 모든 참석자들이 다함께 한국의 풍취와 맛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회는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하는 맞춤형 행사로, 한국학교에서 수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입양, 다문화가정 구성원 및 비한국계 현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없다는 점에 착안하여 시작되었다. 한국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이 한 명도 소외됨 없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격려하고 흥미를 유발시키고자 하는 취지로 매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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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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