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서로 팔짱을 낀 채 서 있다. /AP
워싱턴주 곳곳에서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이 시위로 인해 시애틀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만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시애틀시 일대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했다.
주 보건당국은 시위에 참석한 이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사회적 거리인 6피트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며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재발하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타코마-피어스 카운티 보건국 이디 제퍼스 대변인은 “코로나19는 사람들이 모이면 확산된다”며 “시위 현장에서 코로나가 퍼질 가능성은 다분하다”고 경고했다.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국장인 제프리 두친 박사는“시위 확산 2주 전 감염비율은 인구 1만명당 8.44이었다”며 “시위대가 어디에서 왔는지 불명확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에 어떤 위험을 미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시위가 확산되자 보건당국은 시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항의시위의 정당성과 공중보건을 함께 강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국은 “시민들이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부정에 맞서 많은 시민들이 시위에 참석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우리 커뮤니티에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안전도 지켜야 한다”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보건국은 또한“시위에 참석한 사람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최소한 14일 동안은 유심히 관찰하라”며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UW 감염병 의사이자 생명윤리학자 올리비아 케이트는 “다수의 다른 사람들과 하기 함께 하기 보다는 일정한 소규모 그룹에서 항의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시위로 인한 감염자 증가가 현재 카운티 별로 진행 중인 경제정상화 재개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주 정부로부터 경제정상화 2단계 승인을 받으려면 인구 10만명 당 2주 동안 하루 25명 이하의 감염자 숫자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당초 예정대로 1일 워싱턴주정부에 정상화 2단계 신청서를 제출하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킹 카운티는 1.5단계(modified Phase 1)신청을 고려했지만 감염자 숫자가 증가하자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하루 미룬 뒤 2일 다시 제출한다.
주 정부의 승인이 떨어질 경우 지역 비즈니스들은 5일(금요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킹 카운티의 경우 실외 식당영업과 외부에서의 작은 모임이 허용되며 미용실, 이발소 등 개인서비스도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피어스카운티도 이번 주중 2단계를 신청하기로 결정한 상태여서 이번 주중 영업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워싱턴주에선 지난 달 30일 밤 코로나 19가 발발한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1일 사망자는 다시 6명으로 늘어났고, 275명의 신규 환자가 보고됐다. 2일 현재 워싱턴주 총 사망자는 1,124명이고 감염자는 2만1,97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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