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총격참사 등 잇단 증오범죄 피해
▶ 불안·스트레스 관련 심리치료 요청 늘어나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연쇄총격 참사로 한인 여성 4명 등 아시아계 6명을 포함 총 8명이 사망한 사건과 함께 최근 미국 전역에서 아시안 증오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각종 불안과 스트레스, 트라우마 등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한인 등 아시안들의 수가 부쩍 늘어났다.
LA 타임스는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캘리포니아, 앨라배마, 캔자스, 조지아 등 미 전역 곳곳에서 아시안 주민들이 아시안 심리치료사들에게 상담 요청하는 횟수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아시안들의 상담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오늘날의 현상은 아시안들에게 의료시스템을 비롯한 여러가지 한계점들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계점에는 아시안 정신 건강 전문가들의 부족, 아시안들의 지속되는 언어 장벽, 아시안 문화와 역사에 대한 미국 사람들의 무지, 아시안들이 미국 내에서 수십 년간 직면했던 폭력 등이 포함된다.
미국심리학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미 전역에는 4,887명의 아시안 심리치료사들이 있는데 이는 업계의 4%에 불과했다. 신문은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아시안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아시안 심리치료사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심리치료를 받으러 오는 대부분의 환자들 가운데 노년층은 자녀 및 조카들과 함께 센터를 찾는 사례가 빈번한데, 이는 이민 1세대들이 언어와 문화적 이유로 상담 치료 받는 일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인가정상담소의 수잔 정 정신과 박사는 “한인들은 전쟁, 이민 등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례가 많다”며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은 최근 애틀란타 총격사건과 같은 또 다른 사회적 사건을 대리 경험할 경우 예전의 불편한 감정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박사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을 겪는 분들은 하루 빨리 전문가들을 찾아서 도움 받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정 박사에 따르면 한인의 성향은 어떤 힘든 일을 겪고 있을 때 바로 전문가들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 예로 코로나19 사태에서도 3월부터가 아닌 코로나19가 지속된 지 몇 개월이나 후인 7월부터 상담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박사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정신적으로 불안과 우울감 등 고통을 느끼는 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상담을 신청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팬데믹으로 삶이 뒤 바뀐지 1년이 넘으면서 심한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까지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 방송은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비즈니스 영업이 중단되고 학교가 폐쇄되고 재택근무로 1년 넘는 시간을 보내면서 정신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팬데믹 동안 의료진, 마켓 직원 등 최일선에서 일하는 필수업종 근로자들의 스트레스 수준은 천문학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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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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