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키 대변인, 확답은 안해… ‘쿼드’ 언급하며 “미래 백신 생산·배포 파트너”
▶ 국무부 “긴밀 협력”, 파우치 “백신외 방법 없어”…인도, 하루 31만 확진 최악
백악관은 23일 최악으로 치닫는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인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지원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인도 상황이 매우 끔찍하다며 백신 접종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비축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다른 백신을 인도에 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유행 동안 고통받고 있는 인도 국민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고자 정치적 그리고 전문가 수준에서 인도 관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쿼드(Quad)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포함해 백신 협력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왔다"며 "인도는 미래를 위한 백신 생산·배포를 논의하는 우리의 쿼드 파트너 중 하나"라고 했다.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인도의 급박한 상황에 도움을 주고자 양국이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만, 미국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확답은 없었다.
다만 인도가 개발도상국을 위한 미래의 백신 생산·배포를 논의하는 쿼드 국가라는 점을 언급한 것은 백신 등의 지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중국을 견제하고자 미국, 일본, 인도, 호주가 결성한 쿼드의 백신 전문가 그룹은 내년까지 백신 10억 회분을 생산해 아세안과 태평양 도서국 등 개도국에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미국의 기술, 미국·일본의 자금, 인도의 위탁생산, 미국·호주의 운송 역량을 결합해 백신 취약국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그 쿼드 국가 중 하나인 인도가 현재 최악의 상황에 있는 셈이다.
인도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1만 명을 훌쩍 넘기는 등 종전 미국의 세계 최다기록을 넘어서는 폭증세를 보이고 있고, 수도 뉴델리는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용 산소마저 동나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이같이 개도국 백신 지원을 위한 쿼드를 언급하면서 미국이 국제사회와 인도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에 40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고 언급한 뒤 인도에 대해서도 "대유행 초기부터 긴급 구호물자, 의료물품, 지역 보건관리 교육, 산소호흡기를 지원했다"며 "그것은 대유행 기간 그들이 미래를 대비하고 현재 직면한 대유행을 대처하는 데 도움을 주는 14억 달러를 포함한 우리 노력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인도의 의료용 산소 부족 사태를 도울지에 대한 추가 질문에 "우리는 그 기간에 분명히 엄청난, 상당한 양의 자금을 제공했다"며 "미국은 보건 필요성과 다양한 물품과 교육 면에서 세계에서 인도에 대한 가장 큰 기여자 중 하나일 것"이라고 기존에 많은 지원을 했다는 점을 또다시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산소가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인지 알아보겠다"고 전제하며 "지금 논의가 진행 중이기에 그것도 논의의 부분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필수 물자 이동을 촉진하고 공급망 병목현상을 해결하고자 인도와 계속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이에 맞서기 위해 최고위 수준에서 인도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최근 인도 외교장관과 통화했다며 "대유행 위기에 함께 맞서기 위해 모든 단계에서 인도와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인도가 요청한 백신 원료물질 금수 조처 해제에 대한 질문엔 "인도 상황이 세계적인 우려라는 것을 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업데이트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인도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유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변종과 백신의 보호 능력 사이의 관계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기에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전날 지금껏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보였고 변종까지 있는 매우 끔찍한 상황이라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기술적인 지원을 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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